포항지역 지진피해로 연기된 수능 시험이 당장 내일로 다가옴에 따라 추가 여진과 바뀐 시험장 등으로 수험생들의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수험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혹시나 수능 당일 여진이 발생하지 않을까 공포 속에 시간을 보내며, 수험생들은 바뀐 4곳의 대체 시험장 분위기에 적응을 잘 할지도 걱정이다.특히 예비소집 이후 강진이 발생해 예비시험장으로 옮길 경우도 수험생들에게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수험생 김모(19) 군은 “안 그래도 일기예보를 보니 다른 날 보다 추위가 심할 예정인데, 더욱 마음이 굳어지는 것 같다”며 “바뀐 시험장 환경에 난방 및 안전점검을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포항지역 수능 시험 감독관을 맡은 교사들도 부담감이 적지 않다.포항교육지원청에서 정기적인 회의와 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수능 당일 만약의 사태를 감독관 재량에 맡겨진 것과 행동요령 등 각 시험장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는 여론과 시험장 책임자가 지진을 느꼈을 때 시험을 중단시키는 것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이다.포항시민 이모(52) 씨는 “감독관도 사람인데 지진이 나면 당황할 수도 있는데, 구조구급 전문가 배치와 안전 장구 착용도 검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21일 교육부는 “학생 안전을 위해 대피 결정은 감독관의 판단에 모든 것을 따른다”고 밝혔다. 한편 응급구조사가 포함된 소방공무원을 전국 수능 시험장에 각 2명씩 배치되며, 포항지역은 추가로 구조대원을 투입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경상매일신문=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