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한국학과를 처음 개설한 파리7대학 중앙건물에 한국식 정원인 `솔섬정원`이 조성됐다. 파리7대학(총장 뱅상 베르제)은 15일 김병국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과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부장관, 박흥신 주불대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솔섬정원 개원식을 열었다. 3년간의 공사 끝에 파리7대학 중앙의 동양학부 건물 옥상에 조성된 솔섬정원은 바닥 면적이 약 150㎡로, 가운데에 소나무 한그루가 심겨져 있고 호랑이, 십장생 무늬 등을 그린 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처마 형태의 천장에는 용비어천가, 별 헤는 밤(윤동주 작), 초혼(김소월 작), 풀(김수영 작) 등의 시가 새겨져 있다. 이날 개원식에서 파리7대학 동양학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나와 이들 시를 낭독,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베르제 총장은 인사말에서 "솔섬정원은 한국과 프랑스, 특히 파리7대학과 한국 간에 쌓아온 우정을 상징한다"며 "이번 솔섬정원 조성을 계기로 한국 문화가 프랑스에 소개되고 한국학 연구가 활성화되는 기반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병국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전통의 파리7대학 캠퍼스에 한국 전통문화 고유의 멋을 친근하게 소개하는 한국정원이 설립돼 기쁘고 영광"이라며 "세계 문화의 중심인 파리에서 프랑스 국민과 모든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국적 정서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산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솔섬정원은 지난 2009년 공사를 시작해 설계 변경을 거쳐 최근 완공됐으며 국제교류재단이 공사비 49만6천유로(약 7억6천여만원)를 부담했다. 프랑스 한국학의 메카로 알려진 파리7대학은 프랑스에서 한국학 관련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갖춘 ,몇 안되는 대학 가운데 하나이며, 특히 한국학 과정이 포함된 동양학부가 오랜 역사로 유명하다. 앞서 지난 5월 프랑스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이 대학에서 예술·문학·철학·고전학 분야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 정원을 둘러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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