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일을 시작했나고요”“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이쪽일이 적성에 맞는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죠”“일과 봉사대표를 겸하는 게 어렵지 않냐고요?”“처음엔 좀 버겁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으레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더 편하고 좋아요. 한마디로 저한테 딱 맞는 일 인거죠”이렇듯 자신을 희생해 가며 봉사에 푹 빠져 있는 이는 사)전국지역아동센터 주해남 경북지부장.그가 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정말 우연한 기회였다.“90년대 초에 포스코에 입사해 봉사활동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좀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남을 위해 봉사하고 그들과 교감을 나눈다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그때 알게 됐어요. 이일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걸. 이후 제가 살고 있는 대송면이 공단지역이면서 농촌지역이라 홀로지내는 아동·청소년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을 위해 『그림속 세상지역아동센터』의 문을 열게 됐어요. 그게 2008년이니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그는 지역아동센터가 자리를 잡아가자 또 한번 사고(?)를 친다.“현재 지역아동센터는 저소득층 초중고학생 36명이 방과 후 이곳에서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어요.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죠. 그러면서 또 제가 해야 할 일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이 고아원같이 아이들을 돌보는 『가온누리 공동생활가정』이에요”“그리고 또다시 농촌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들을 돌보기 위해 4년 전 연일읍에 『포항남부재가복지센터』와 『포항남구 주·야간 보호센터』를 만들게 됐어요”“2011년부터는 지역 어르신들께 따뜻한 식사라도 대접하기 위해 『대송무료급식소』를 개설하고 지금까지 운영중입니다” 그는 이 모든 일을 자비로 충당하고 보수도 없는 명예 대표를 맡고 있다.
“지금이야 자리가 잡히면서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도 받고 있지만 처음에는 모든 걸 자비로 만들었어요. 그렇다보니 자금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런 이유로 전 지금까지 무보수 명예대표직만 유지하고 있어요”“무료급식소도 자비로 운영을 시작했어요. 이후 지역시민사회 봉사단체들이 후원을 해줘 이젠 조금 숨통이 틔었습니다”이렇게 바쁜 가운데서도 주 지부장은 회사 일과 학업도 병행하고 있다. “1990년에 포스코에서 입사해 27년째 근무중이에요. 교대근무라 남는 시간에는 사회복지대학원을 다니면서 올 초 석사학위를 취득했어요. 그리고 현재는 다시 방송통신대 청소년교육과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어요. 공부는 하면할수록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그는 이런 노력으로 봉사와 관련 상도 많이 수상했다.“봉사에 심취하다보니 부끄럽지만 삼일문화대상, 포항시장상, 포스코제철소장상 등 과분한 상을 주시더라고요. 더 열심히 봉사에 전념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합니다”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포항시의원 도전도 준비 중이다.“이번이 2번째 도전입니다. 제가 선거에 나가려는 건 지역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부분의 필요성, 사각지대해소를 위한 궁극적 계획,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개선해소와 최저임금문제 등을 서로 의논하면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가 많은데 소통이 쉽지 않더라고요”“그래서 지난 6월광화문에서 1인시위도 해보고 국회의사당 앞에서 운영비현실화 및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해보기도 했어요.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경북지부장을 맡게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그는 말한다.“먼저 정치권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들을 도움을 주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이 만들어지고 그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에 대한 처우개선에도 눈을 돌릴수 있을 겁니다”“최대한 빠른시간 안에 그동안 제가 해온 봉사활동을 총망라한 종합 봉사타운을 건설하고 싶어요. 그곳에서 저소득층 아이들과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장애인들이 가족과 같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그러기위해서 전 좀 더 열심히 뛰어야겠죠”나눔과 봉사란 마약에 중독된 주해남 지부장. 그가 봉사를 통해 또 어떤 커다란 사고(?)를 칠 런지 기대해보자.[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