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일을 시작했냐고요”“어찌 보면 정말 우연이었죠. 복어에서 항암물질을 개발하던 중 숙취에도 탁월하다는 걸 알게됐어요. 그래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숙취해소 음료요?”“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라고 할 수 있어요. 다른 나라 사람들도 술은 마시는데 이런 제품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이 아이템으로 회사를 설립했고 벌써 14년 정도 됐는데 이제야 도약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어요. 좀 늦었죠..”포항에서 대학을 나와 이곳에서 숙취해소음료 ‘모닝파워’를 판매중인 ‘푸드사이언스’ 박진현(48, 공학박사)대표와의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다.그가 처음부터 이 같은 일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포스텍(포항공대) 화학공학과 박사학위를 받고 R&D를 통해 신약개발을 준비하던 중 복어에서 항암물질을 발견하게 됐어요”“하지만 임상실험 등 신약개발에는 엄청난 시간과 돈이 투자되는 만큼 먼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던 것을 고심하던 중 복어의 단백질이 숙취해소에 효과가 좋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먼저 개발하게 된 것이 ‘모닝파워’에요”“콩나물에 많이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 같은 숙취해소 물질 등은 직접 알코올을 분해해 숙취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데 비해 복어 단백질은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는 걸 활성화시켜 숙취를 해소하는 원리입니다”“이 제품은 국내에서 기술력도 인정받아 한국발명진흥회장상과 특허청장상도 수상했어요. 나름 뿌듯합니다”지금은 ‘모닝파워’를 전국편의점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현재 우리나라 숙취음료시장은 3개 정도의 유명회사제품이 전체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지역의 작은 업체 제품이 전국의 편의점 진열대에서 판매된다는 건 정말 하늘의 별따기였어요”“일일이 유통기업 MD(상품기획자)를 찾아다니며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수도 없이 거치고난 이후에야 가판대의 한 귀퉁이를 차지할 수 있었어요. 이제는 전국어디를 가도 ‘모닝파워’를 볼 수 있어요. 상품런칭, 유통이란 게 참 어렵더군요”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가 눈을 돌린 건 해외수출이었다.“우리나라는 대기업 제품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에 한계가 있다는 걸 절감했죠. 그래서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어요. 그런데 나라마다 식품기준이 달라 많은 애를 먹었어요”“현재는 스리랑카, 싱가포르, 필리핀, 폴란드 등에 수출중이고 앞으로 북유럽, 동유럽, 중국, 남미와도 얘기가 오가고 있습니다”“특히 올해는 필리핀과 100만불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지난 9월 1차로 12만불어치를 보냈어요. 필리핀 식약청 등록을 위해 2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이뤄낸 성과입니다”그는 말한다.“숙취음료시장이 아직은 시작단계인 블루칩인 만큼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관건이에요”“ 제 바람은 모닝파워가 전 세계 현지인들이 찾는 명품 제품이 되는 겁니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이제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한 만큼 그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겁니다. 그러기위해선 아직 가야할 나라가 많아요. 기대해주세요”“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해외바이어들과 교류를 하면서 수출입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쌓았어요. 수출상담이 필요한 지역업체가 있다면 언제든 찾아주세요. 제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 드리겠습니다”박진현 대표의 후덕한 마음 씀씀이만큼 (주)푸드사이언스 대표상품 ‘모닝파워’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날을 기대해보자.[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