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경기 불황이 장기화 하면서 포항지역 철강기업들의 휴·폐업과 외지 이주등도 덩달아 늘어나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25일 포항철강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 산단 내에는 273개 업체 346개 공장이 있다. 이 가운데 가동 중인 공장은 305개로 이외 41개 공장은 휴·폐업 등 미가동 상태이다. 미가동 중인 공장은 휴업 15곳, 폐업 4곳, 공장 미등록, 가동준비 등 기타가 22곳이다. 이중 가장 큰 문제는 휴·폐업 공장이다. 이들 휴·폐업 공장들은 1~3단지에 위치한 업체들 보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4단지 업체들로서 2013년 이후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 조선 경기불황 등의 여파로 철강경기가 급속도로 악화 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휴·폐업 공장들의 주 생산은 철 구조물 제작으로 후판 가공, 철판 가공, 강관, 주물 등이다. 이들 공장은 철강경기 악화로 2015~2016년 사이 경영 구조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금융권 대출 상환능력을 상실하고 경매, 압류 등으로 공장가동을 중지하거나 폐업했다. 나머지 22개 공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영상 적자로 인한 구조조정, 공장임대, 생산판로 개척, 등으로 재가동을 준비 중인 상태다. 또한, 올해 철강 산단의 생산·수출이 원자재 가격상승, 중국의 철강재 감산정책 등으로 전년대비 증가하고, 철강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산단 내 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와 관련 철강 산단 내 공장 근로자 최 모 씨(53)는“수년 전 철강·건설경기가 좋을 때 만 하더라도 자부심을 느끼고 풍족하고 여유 있는 삶을 살며 이웃으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는데 최근 철강경기가 침체되면서 회사경영이 어렵다 보니 앞날이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시민 김 모 씨(58)는 “포항경제의 젖 줄 하면 그래도 철강 산업인데 철강경기 부진이 계속되면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다. 특히 이 여파로 지역 중소상인과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경제적 삶이 너무나 어려운 것 같다”며 “아 옛날이여라는 대중가요도 있듯이 하루빨리 철강경기가 살아나 이 노래를 다시 부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지역경제 단체 관계자는“포항경제의 원동력인 철강 산업이 철강경기 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철강 수요의 둔화,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 유가 하락에 다른 조선 관련 산업침체,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경상매일신문=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