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죽도동 주민 10여 가구가 인근 주상복합 신축공사로 인한 지반 침하 및 균열으로 안전진단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주택과 상가의 내·외부가 갈라져 콘크리트가 떨어지거나 누수가 발생했다.게다가 공사장 인근 대로는 육안으로도 확인될 정도로 지반 침하와 균열이 심각한 상황이다. 한 피해주민은 "공사 도중 물빼기 작업으로 연약해진 지반으로 주변건물들의 균열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인근의 한 사유지는 작은 포크레인이 들어갈 정도의 깊이의 싱크홀이 발생했고 근처 상수도관은 파열돼 복구 후에도 25cm 이상의 땅기울어짐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반을 들어올리는 복구작업을 하면서 시행한 직타공법으로 주변 주택들의 균열 및 하부 벌어짐이 생겼다"면서 "계속되는 공사로 수압이 약해져 인근 주택에서는 세탁기와 화장실 동시 사용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공사시 심한 떨림과 소음으로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호소하고 있다. 또다른 피해주민은 "집에서 설거지를 할때면 배멀미하듯 바닥에 물이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며 "진동으로 인해 집 밖으로 뛰쳐나온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곳은 칠성천이 흐르던 곳이며 갈대뻘밭으로 양학동 개발시에 매립한 매립지"라며 "시공한 8m파일이 과연 27층의 하중을 견딜 수 있을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공사가 2차례 중재과정을 거쳤으나 계속된 구두의 답변과 해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될 뿐 명확한 문서화된 방법이 제시된 바가 없어 향후 일대의 안전을 위해 정확한 역학지질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고 정밀한 진단을 원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합법적인 기준에 따라 공사를 진행해 왔으며 주민들과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주민불안요소가 있다고 판단해 공사업체 측에 안전진단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