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사바 알 아흐메드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이 내각의 총사퇴를 수용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 걸프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쿠웨이트 국영 TV는 전날 이같이 밝히고 셰이크 사바 국왕이 새 내각이 구성되기 전까지 업무를 계속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내각 총사퇴로 의회가 해산되고 총선이 다시 치러지게 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자셈 알 코라피 의회 대변인은 의회 해산과 관련한 어떤 결정도 들은 바 없다면서도 모든 의회 일정은 새 내각이 구성될 때까지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 내각은 전날 국왕이 주재한 비상각료회의 직후 시위대와 야당 의원들의 셰이크 나세르 알 모하메드 총리 퇴진 요구에 부응해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내각 총사퇴에도 전날 밤 쿠웨이트시티 광장에서는 체포된 시위 참가자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야당 의원들의 철야 집회가 열렸다. 쿠웨이트 당국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셰이크 나세르 총리의 퇴진 요구 시위를 벌이다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시위 참가자 24명을 체포했다. 쿠웨이트는 넉넉한 사회복지 혜택 덕분에 올 초 중동을 한바탕 휩쓴 `아랍의 봄`과 같은 대규모 시위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부패한 정부 관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는 간헐적으로 벌어져 왔다. 또 걸프 지역 왕정 국가 중 이례적으로 정부 비판을 제한적으로나마 허용, 정부와 의회 간 마찰이 종종 발생해 최근 5년간 내각이 총사퇴한 경우는 모두 7차례에 달한다. 최근에는 지난 3월 부패에 연루된 경제부총리와 정보·석유장관, 외무장관 등 왕가 일원인 장관급 인사 3명에 대한 의회의 청문회 신청을 무산시키기 위해 내각이 총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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