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통로는 생명로라는 표어가 있다. 생명과 관련한 사안들처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소방차량은 화재를 비롯한 구조, 구급현장에 5분 이내 도착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소방관의 임무다. 특히 화재는 5분 이상 경과하면 급격하게 연소가 진행됨에 따라 신속하게 진입하지 못하면 인명과 재산피해는 크게 발생하므로 소방출동로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이와 관련, 고령소방서는 지난 16일 소방차의 신속한 재난현장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가야읍 시장길 일대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참여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출동지령에 따라 ‘소방차 길 터주기’ 긴급출동 훈련 실시 후 전통시장 등 소방차 진입곤란 지역에 대한 캠페인을 전개했다.만약 화재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국민들의 눈앞에서 불을 보고도 소방출동로가 막혀 있어 화재를 진압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다면 이보다 더 답답한 현실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되묻고 싶을 것이다.화재를 입은 당사들도 속이 불타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화재는 이른바 최성기에 도달하기 전에 진입해야 하지만 화재발생과 현장 도착시간을 조사한 통계를 보면 5분 이내에 화재현장에 도착하는 비율이 50%를 넘지 못한다는 통계가 보도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또 심폐정지 환자에게도 5분은 상당히 의미심장한 시간이며, 5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을 때 뇌의 비가역적인 손상으로 소생률은 급격히 감소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에 따라 소방서는 재난현장에 5분 이내 도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소방출동로 길 터주기 캐페인을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소방차가 원활히 출동할 수 있도록 국민적 협조가 절실한 현실이지만 소방출동로는 교통량 증가와 불법 주정차, 양보의식 부족으로 재난현장에 5분 이내 도착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이를 위해 매년 10월이 되면 소방출동로 및 소방시설 주변 불법주정차를 단속해 소방출동로를 확보하고 있지만 화재진압에 급급한 상황에서 불법주정차 단속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하지만, 소방차가 출동하면 `긴급상황이 바로 나와 내가족의 일`이라는 의식과 함께 소방로 확보를 위한 국민적 양보와 협조가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본다. [경상매일신문=김은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