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 직후 보복조치로 단행했던 팔레스타인에 대한 세금 송금 보류 조치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의회 외교국방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서 "팔레스타인에 송금을 재개하는 가능성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참석자들이 말했다.
이는 유엔으로부터 독립국으로 승인받기 위한 팔레스타인의 노력이 최근들어 잠시 중단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며, 팔레스타인이 이와 관련한 행보를 다시 시작하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이 유네스코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하자 자국이 팔레스타인 대신 징수해 정기적으로 제공해온 관세와 통행세 가운데 1억 달러(약 1천100억원)의 송금을 보류하는 등 보복조치를 취한 바 있다.
송금 재개를 위해서는 내각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표결 일정이 정해진 바는 없다.
이와 관련, 살람 파야드 팔레스타인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세금 송금 보류 조치는 팔레스타인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으며, 다음달 공무원들의 월급도 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송금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무장정파 하마스와 과도 단일정부 구성에 합의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 방문 중 이스라엘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하마스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타와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로, 지난 2007년 하마스가 무력으로 가자 지구를 차지하면서 단일 정부가 붕괴됐으며, 가자 지구는 하마스가, 요르단강 서안은 온건파 파타가 이끄는 PA가 통치해 왔다. 그러다 최근 양측은 과도 단일정부 구성에 다시 합의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요르단을 깜짝 방문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중동 평화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압둘라 국왕은 페레스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은 평화협상 재개에 있어 심각한 난관이므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요르단 왕실 관계자가 전했다.
페레스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해법은 유엔이 아니라 양자간 직접 협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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