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부동산대책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지만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은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또한, 수도권의 투자자들이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포항지역의 미분양아파트 물량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국토교통부는 지난 8.2일 강력한 부동산대책을 통해 서울일부지역(강남, 서초, 송파, 강동, 용산 등 11개 지역)과 세종시를 투기지역으로, 서울 전지 역과 과천시, 세종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서울 전지역과 과천, 세종, 하남, 고양, 광명, 남양주, 동탄2, 부산 7개구를 조정지역으로 지정했다.이 지역들은 부동산 전매가 금지되고, LTV(주택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다주택소유자의 양도세도 10-20%p가량 높아지게 된다.이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급매물이 쏟아지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이에 비해 지역은 오히려 느긋한 편이다. 최근 분양을 마친 부산의 일부아파트의 경우 200: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지역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도 마찬가지여서 그동안 침체됐던 아파트 등 일부 주택시장이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의 부동산 전문가 유모(44)씨는 “얼마 전까지 아파트나 주택거래가 뜸했지만 정부의 부동산대책발표이후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는 등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파트 공급이 많아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한숨만 쉬고 있던 포항지역아파트 시장도 고급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최근 초기분양을 마친 장성 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우 지역의 경기침체와 미분양물량 등으로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30% 정도의 분양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50%이상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한, 구 영남자동차 학원 자리에 신축예정인 ‘삼정그린코아 더테라스’도 고급 테라스하우스를 찾는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최고급형인 복층테라스하우스는 이미 매진됐으며 8월말 총회를 열고 9월 초 조합설립을 완료해 본격적인 아파트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우방 아이유쉘 센트럴’의 선전도 눈여겨볼만하다. 이 아파트의 경우 지역 최고의 학군과 포항의 정 가운데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주목받았지만 각종경기여파로 어려움을 겪다 최근에야 눈에 띠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포항중심권의 고급아파트인데다 비교적 분양가도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이 같은 미분양물량 소진현상은 좀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강화대책에 따라 투자처를 잃어버린 서울과 수도권의 투자자들이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1차적으로 대구나 부산, 대전, 광주 등 광역시로 움직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지방의 대표도시인 광역시들은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가격 상승후 곧바로 상승이 이어진 것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추측이 가능하다.하지만, 정부가 투기가 몰리는 지역의 경우 즉각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지정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지속적인 투자처가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이에 비해 포항지역 등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분류되면서 규제를 강화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투자자들이 포항 같은 중소도시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지역 부동산 전문가 김모씨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따라 오히려 미분양에 허덕이고 있는 포항지역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진 만큼 중소형 아파트보다는 고급 브랜드아파트로의 양극화 현상도 전망된다”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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