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완공예정인 월포역을 월포해변(비치)역으로 변경하자는 주민들의 제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포항시와 철도공사, 국토해양부(現 국토교통부)는 올 초 역명심의위원회를 열고 포항 북구 청하면 월포리에 위치한 동해중부선 철도역의 이름은 ‘월포역(月浦驛)’으로 최종 확정했다.이 역은 포항역에서 동해중부선 상행선의 첫 번째 역으로 포항에서 15.3km, 다음역인 장사역에서 9.1km떨어진 곳에 건설 중이다.하지만, 단순히 지명을 이용한 월포리의 지명을 이용해 역명을 명명함으로써 지역의 특성을 무시한 처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특히 포항-삼척구간만 살펴보더라도 삼척역의 경우 ‘삼척해변역(三陟海邊驛)’으로 명명돼 누가 봐도 해수욕장역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세계유명한 관광지들도 ‘비치역’이란 지명을 쓰면서 누구나가 쉽게 관광지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LA코리아타운 인근의 ‘레돈도 비치역’, 뉴욕인근의 ‘하워드 비치역’, 일본 와카야마 현의 ‘히로카와 비치역’ 등이 대표적이다.이곳들은 모두 월포와 같이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여름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로 포항도 ‘월포역’ 처럼 단순히 지명이름으로 역이름을 짓기보다 특징을 고려해 역명을 지을 필요가 있다. 특히 월포 경우 오래전부터 유명한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어 월포해변역, 어울리고 예를 들어 송라역이 있다고 가정하면 인근의 유명 관광지인 ‘보경사’이름을 붙여 ‘송라보경사역’으로 역명을 지어 관광포항의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일각에서는 현재 철도역사 이름 지정이 너무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한다.지역주민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단순히 지자체 공무원들과 철도공사, 국토교통부 등이 서류를 통한 심의를 거쳐 역명을 지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하철을 제외하고는 역명은 단순히 그 지역 이름만 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월포역의 경우만 해도 포항시가 지역 명품해수욕장으로 탈바꿈할 것을 예상하고 건축미관에 신경써달라고 공문까지 발송하는 등 월포해수욕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역의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름으로 짓는 등 주민들의 생각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부동산 전문가 김모씨는 “월포역과 영덕-포항간 북포항 IC가 개통되면 앞으로 월포해수욕장은 영일대해수욕장과 함께 전국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포항시도 이에 맞는 정책 변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지역주민 박모(40)씨는 “월포해수욕장이 앞으로 지역의 명품해수욕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재 확정된 ‘월포역’을 누구나가 알기 쉽도록 ‘월포비치역’으로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 준공에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역명을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에 대해 포항시관계자는 “월포역이란 이름을 확정지을 때 모든 절차를 거쳤고 주민들에게 월포역, 청하역, 청하월포역, 기타 의견 등을 물어 주민들이 가장 많은 의견을 제시한 ‘월포역’으로 확정했다. 또한, 지역지명위원회를 거치고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 만큼 역명을 바꾸는 것은 힘들다. 역명개정절차 7조에 의거해 1순위가 행정구역, 2순위가 역과 인접한 대표적 공공기관·공공시설, 3순위가 국민들이 인지하기 쉬운 대표적 명소인데 주민들이 ‘월포역’으로 하자고 결정한 만큼 번복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