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셋째주 일요일, 당일치기로 대한민국 곳곳을 걸어다니는 이들이 있다. 산을 오르고, 바닷길을 걷고, 경치도 즐기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힐링을 느끼는 이들의 발자국을 따라가 보자.◇ 동해열차 트래킹 동호회 통일을 염원하는 국토종단 동호회로 100여명의 정회원들이 소속돼 있다. 특히 조우형 회장을 주축으로 해길대장 이광우, 부회장 최상천과 백소희, 사무국장 이경은, 재무 심유경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3년 10월 출정식을 갖고 매월 셋째주 일요일 출발키로 약속했다. ◇ 해파랑길 그 첫번째 시작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최장 트레일 거리이자 태양과 걷는 사색의 길로 알려진 해파랑길이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 거리 770Km의 걷기 길이다. 동해열차 회원들은 해파랑길을 도보하면서 한걸음 한걸음에 통일의 염원을 담아 땀과 족적을 남겼으며 가슴으로는 하루 빨리 평화통일이 이루기를 소망하는 정신력으로 해파랑길 완주라는 업적을 남겼다. 출정식을 가진 2013년 10월부터 4여년간 매월 셋째주 일요일 1구간, 2구간씩 끊어 트레킹을 실시했으며 2017년 6월 18일 50구간을 완주했다.회원들은 그간 2천리 길을 걸으며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와 추억까지 덤으로 얻었다. 15명마다 인솔자가 있지만 워낙 인원이 많다 보니 중간에 길을 잘못 빠진다거나 이정표가 잘못 표시돼 있어 또다른 여행 구간으로 접어든 적도 종종 있었다.
어찌 됐든 다들 목적지는 잘 찾아온다는 것. 4년간 매월 셋째주 일요일마다 출발하는 트레킹은 100여명이 참석할 때도 있었지만 어떤 날은 20여명이 저조한 참석율을 보인 적도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똘똘 뭉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었다. 걷고, 걷고, 또 걸으며 50구간을 걸으면서 유독 아름다운 곳들을 소개했다. 영덕 블루로드길과 거의 일치하는 20번 강구항~고불봉~영덕풍력발전단지~영덕해맞이공원, 21번 영덕해맞이공원~오보해변~경정해변~축산항, 22번 축산항~괴시리전통마을~대진항~덕진해변~고래볼해변 코스는 풍력발전기와 산길, 해안절벽과 바닷길 등을 거치는 아름답고 시원한 풍경을 자랑한다.이어서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을 지나면 강릉으로 들어선다. 35번 옥계시장~옥계해변~금진항~심곡항~정동진역, 36번 정동진역~당집~안인해변 37번 안인해변~수변공원~오독떼기전수관 38번 오독떼기전수관~구정면사무소~모산봉~중앙시장~솔바람다리 39번 솔바람다리~허균허난설헌념관~경포대~사천진리해변 40번 사천진리해변~연곡해변~주문진읍~주문진해변 등 강릉지역 6개 구간은 엄지를 치켜 세울 정도다. 강원 고성의 49번 거진항~역사안보전시관~대진등대~금강산콘도~통일안보공원 코스도 가볼 만한 곳이다. 이외에도 가는 곳곳마다 특색이 있어 누구에게도 추천해 줄 만큼 아름다운 곳들로 구성돼 있다. 4년간 50구간, 770km, 2천리 길을 걷는 동안 날씨 운도 좋았다. 딱 한 번 비가 올 정도로 궂은 날씨를 경험하기 힘들었으며 심지어 겨울에는 춥지도 않은 따뜻한 날씨로 걷는데 안성맞춤이었다. 지난달 종착지인 고성 통일전망대 351고지에 입성하는 순간 그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짜릿함이었다. 해파랑길 완주를 계기로 해산식을 가졌으나 회원들의 열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 아름다운 곳 100곳 오는 8월부터는 아름다운 삶들이 만나는 장으로 행복을 염원하자는 의미를 담아 아름다운 곳 100선 트레킹에 도전한다. 8년간 국내에 아름다운 섬 50곳, 육지 50곳을 정해 다음 달 셋째주 일요일 발족식을 갖는다. 이날 통영에 위치한 만지도라는 섬으로 트레킹을 떠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달 16일 백두대간 단합대회를 갖기도 한다. 동해열차와 함께 하고 싶다면 언제든 참여하면 된다. 조우형 회장은 "해파랑길을 걸으며 고생은 했지만 뿌듯함과 자부심, 그리고 회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포항에서, 나아가 전국에서 저희와 같은 단체가 잘 없다는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함께하는 분은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