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만 되면 평생 할 인사를 90도로 머리 숙여 인사하고 돈 되는 일이라면 똥물이라도 먼저 차지하기 위해 쌈박질 거리나 하고 술자리에서는 취중에 욕설이나 내뱉는 일부 시의원들이 어떻게 사이좋게 보란 듯이 합심해 단체로 외유성 해외를 다녀옵니까?" 영주시 휴천3동에 주소를 둔 46세 젊은 유권자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독설로 영주시 의회(의장 김현익) 전체를 비난했다. 가뭄으로 영주시는 시민들의 식수까지도 제한급수로 전환할 것을 논의했다. 이 판국에 영주시의회 의원 13명과 사무국 직원 5명 등 18명은 지난달 27일 5박 7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과 라오스 비엔티안 지역의 연수목적으로 유람선 체험과 야간전통시장, 섬·동굴 견학 등으로 일정을 잡아 의원 1인당 250만 원, 도합 4천600만 원의 시민 혈세를 축내고 지난 3일 슬그머니 귀국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영주지역에 국지성 호우로 우박이 내려 북부지역의 농민들은 아직도 어려움에 몸서리치면서 올 한 해 농사를 접어야 한다. 여기에 가뭄으로 농민들은 고혈을 짜내며 먹고 살길을 걱정하는 판국이다. 당장 필요한 관정·관수시설에는 농민들이 당국의 예산 타령에 냉가슴을 앓고 영구적인 가뭄에 관해서는 너무나 냉소적인 시의원들이 자기들 주머닛돈인 양 놀 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관광지로 연수를 목적으로 여행을 할 수가 있을까. 후반기 원구성을 못해 시민들의 지탄을 받아왔고 술자리에서의 폭언으로 영주시의회의 위상을 형편없게 했던 의장 본인과 의회사무국장은 다시 한 번 이번 연수가 지당했는가를 영주시민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