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학고가 갈 곳을 찾지 못해 이전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의 시유지와 도시계획상 학교용지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1993년 포항시 북구 용흥동 일대(총 면적 3만3천402㎡)에 지어진 경북과학고는 현재 6개 학급 12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곳으로 지곡동 인근으로 이전이 확정됐지만 주민들의 반발과 도교육청 심의가 부결되면서 타 지역 이전 우려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경북과학고를 다른 곳으로 뺏기지 않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먼저 학교부지 무상제공이 조건이라면 포항시유지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한다.포항시는 시내외 지역 곳곳에 적지 않은 시유지를 보유하고 있고 특히 현재 과학고부지와 가까운 연화재 인근의 임야와 양덕동 근린공원부지는 바로 학교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최상의 입지조건과 면적을 갖추고 있다.이들 부지들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데다 대부분 큰 도로를 끼고 있는 나지막한 임야지대라 학교부지 조성도 비교적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일각에서는 학교부지로 용도를 변경해야하는 절차상 문제가 지적되긴 하지만 관계기관 문의결과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도시계획 당시 기존 고교부지로 지정돼 있는 양덕초등학교 바로 옆 4,300여 평의 고교부지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이 부지는 지난 20여년 전 고교부지로 지정된 후 2020년 이면 일몰제가 적용돼 자동적으로 공공부지에서 해제되게 된다. 이럴 경우 땅값이 급등하면서 학교부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일몰제가 적용되기 전에 이곳을 인수해 과학고부지로 이용 가능하다. 특히 이곳은 경북교육청이 최근 포항시와 약 180억원에 구)포항 중앙초 부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지매입비 확보에는 별문제가 없고 경북과학고부지 가격만 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교육청 측이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이전할 수 있다.약 17만평의 임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한동대 앞 학교부지도 고려 대상이다.이 부지는 한동대와 인접해 있어 과학고까지 이전해 온다면 고급인재풀이 갖춰지면서 각종 과학 인프라구축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 한동대와 푸른지구에 도시계획도 계획까지 확정되면서 접근성까지 좋아져 대안부지로 충분한 메리트를 갖추고 있다.이에 대해 포항시 용흥동 주민 김모(50, 여)씨는 “포항시와 경북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이 또다시 경북과학고 이전문제의 불길을 당긴 셈이다 포항시는 시유지를 제공해서라도 경북과학고 존치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고 도교육청도 너무 토지무상제공이란 혜택만을 쫓지 말고 학생들만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