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승진인사가 전격 발표된 가운데 1년정도 남은 지방선거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포항시는 28일 국장급 4명, 과장급 14명, 6급 이하 108명 등 총 126명에 대한 대대적인 승진인사를 단행했다.시는 이번 인사에 대해 “포항사랑상품권, 기업유치 등 민생경제와 일자리창출 업무성과자, 주요 사업부서와 소통을 기반으로 시정을 지원한 부서에서 성과를 내었거나 교통․청소행정 등 격무∙기피부서 장기 근무자와 소수직렬 및 여성공무원을 우선 고려했다”고 입장을 밝혔다.특히,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 및 확산을 위해 노력했고 여성공무원 2명(행정1, 사서1)을 5급 승진 의결해 5급 이상 전체 118명중 여성이 1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며 이번인사의 적절성에 대해 대대적으로 선전했다.하지만 이번인사가 최근 재선을 선언한 이강덕시장이 내년선거를 대비한 것이 아닌가란 의문점을 지울 수 없다.먼저 이번 인사 전에 시청 내에서 현시장의 측근으로 통하는 이원권 자치행정국장이 4년의 정년을 남기고 임기제공무원인 3급 정무특보로 임명됐다. 또한 오늘(28일) 승진인사에서 예상을 깨고 박준상 홍보담당관이 자치행정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이는 외부기관과 기업, 시민단체, 시민들과의 연결고리인 정무특보 자리에 자기사람을 앉힘으로써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홍보담당관으로 지역 언론기자와 상당한 친분을 쌓고 있는 박과장을 자치행정국장에 임명해 지역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어가겠다는 이강덕시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특히, 현 시장보다 연배가 높거나 오랜기간 공직에 몸담았던 국장급들은 외직에서 그대로 자리를 지키게 하거나 단기의 명예직으로 발령냄으로써 공직자선배들에 대한 배려로 인식될 순 있지만 불편한 사람과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또한, 그동안 전 시장비서라는 멍에 때문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일부공무원들을 승진시키고 126명 승진이라는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민선7기를 대비한 자기 사람 만들기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지역의 정치전문가는 “이번 인사가 겉으로 보기는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조금만 곰곰이 따져본다면 1년 남은 지방선거를 대비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