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합창단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한 마음을 돼새기는 공연을 준비했다. 포항시립합창단의 제10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충한 상임지휘자와 테너 김세일의 협연으로 열린다.이번 연주회는 `아~!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호국보훈의 의미와 유래를 담은 곡들로 무겁고 웅장하면서도 산뜻하게 펼쳐진다.특히 호국의 의미를 한층 높이기 위해 학도병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화 포화 속으로의 영상을 무대 배경으로 공연을 입체감 있고 다양하게 꾸며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올 1월부터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를 맡고 있는 이충한 상임지휘자의 손끝에서 시작될 이날 음악회는 7개의 스테이지로 꾸며진다. 먼저 본 무대에 앞서 해병대 군악대의 진혼곡이 트럼펫 솔로무대로 마련된다. 첫번째 무대는 71인의 포항 학도병을 추모하는 의미로 라트비아 출신의 현대 작곡가 바스크스의 평화를 주소서로 시작된다. 이 곡은 세상을 떠난 작곡가의 부친을 추모하기 위해 작곡되었으나 개인적 슬픔과 염원을 넘어서 온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약 15분의 연주시간 동안 오직 3개의 단어 Dona Nobis Pacem을 가사로 노래하는 점이 특징이다. 두번째 무대는 장일남 작곡 한명희 시의 국민가곡 비목이다. 아름다운 선율 뒤에 처절히 쓰라린 우리 민족의 가슴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이 곡은 6.25의 포성이 멈추고도 10년 이상 지난 강원도 화천지역에 초급장교로 부임했던 시인의 아픈 경험을 고스란히 노래에 표현하고 있다. 이어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을 가진 Pieta가 연주된다. 바티칸궁전에서 소장하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대표적인 조각작품으로 세상을 떠난 예수그리스도를 품고 더없이 슬픈 표정을 하고있는 마리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내야만 하는 가슴저린 모정을 이 곡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세번째 무대는 비폭력 평화운동가 마르틴 루터 킹 주니어의 약자로 그룹 U2의 대표적 히트곡 MLK다. 이 곡은 자장가의 형식을 보여주고 있으나 증오를 거부하고 오직 사랑만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마르틴 루터 킹의 뜻을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다. 계속해서 네번째 무대는 기도문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Salve Regina와 Ave Maria로 구성된다. 첫 곡 Salve Regina는 스페인의 의사 Javier Busto의 작품으로 간결한 선율이 반복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여성합창이다. 두번째 곡은 바하의 평균율 반주위에 프랑스의 작곡가 구노가 선율을 입힌 그 유명한 아베마리아의 합창편곡이다. 다섯번째 무대는 김소월 시인의 대표적인 서정시 못잊어를 노래한다. 떠나간 님을 원망하지 않고 세월과 함께 잊으려 하나 잊으려 애쓰면 애쓸수록 잊혀지지 않고 그리움만 더해가는 안타까움이 시 전체에 가득하다. 조혜영 작곡가의 대표적인 이 곡은 시가 지니고 있는 애절함과 간절함을 가장 잘 표현한 곡으로 널리 불려지고 있다. 여섯번째 무대는 테너 김세일이 청산에 살리라,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을 들려준다. 이날 특별출연하는 김세일은 서울예고 재학 시절 유럽으로 건너 갔으며 거장 니콜라이 겟다, 프랑코 코렐리를 사사하고 현재 유럽과 한국을 중심으로 연주회와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지막 피날레는 건곤감리 라고도 불리우는 아! 대한민국으로 꾸민다. 작곡가 우효원의 역작 중 한 곡으로, 태극기의 4괘를 의미하는 건·곤·감·리 4악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에 담긴 이상을 대한민국 번영을 위해 이미지화한 곡이다. 힘찬 합창과 모듬북 그리고 팀파니의 역동적인 리듬이 연주에 커다란 감동을 안겨준다. 한편 이날 공연 관람은 만 7세 이상 가능하며 티켓은 전석 3천원이다. 예매는 티켓링크(1588-7890)로 할 수 있으며 잔여 석에 한해 연주회 당일 현장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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