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폐 부위에서 발견된 석면이 폐질환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의료진 판단과 관련, 노동계와 환경단체가 14일 노동 현장 등에서 제기되는 석면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4일 논평을 내 "상대적으로 현장과 거리가 먼 최고 경영자였던 박회장 조차 석면의 공포를 피하지 못했다"며 "1960년대 제철소 건설 당시부터 현장에서 일한 일용노동자를 비롯해 포스코 전 노동자의 석면 공포는 누구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포스코는 1980년부터 30년간 석면 광물질인 사문석을 다량 사용해 왔다"며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해 온 석면의 치명성은 누누이 지적됐지만 어느 곳 하나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가장 열악한 공정에 종사하는 하청노동자들은 기본적인 건강보호제도에서도 소외됐다"며 "지금의 산재 보상제도는 노동자가 석면 노출을 입증하도록 하고 있어 산재 인정을 받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4개 시민단체도 "석면을 사용한 사업장에서 현장노동자뿐 아니라 사무직에도 석면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실제 사무직 노동자가 석면 관련 산재 인정을 받은 경우도 적지 않다"며 "박 회장의 사인이 직업성 석면 노출에 따른 석면 질환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는 현장 노동자부터 사장까지 누구나 석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재개발과 재건축, 리모델링 등 석면을 날리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 철저한 대책을 세우고 감시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