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경비근로자들이 용역업체가 임금 일부를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방폐장 운영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용역업체와의 계약해지를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공공비정규직노조 경북지부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7명은 11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방폐장 물리적 방호구역 경비업무를 중단했다.이는 2010년 방폐장 가동 이후 첫 부분 파업이고 원자력 관련 시설에서의 첫 파업이다.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즉시 비노조원 경비근로자를 투입해 방폐장 경비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해 7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SDMK와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경비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SDMK 소속 비정규직 경비근로자 26명 가운데 16명이 노조원이고 10명이 비노조원이다.비정규직 경비근로자들은 이전 용역업체는 전체 계약금액의 5%인 일반관리비를 근로자 임금으로 보전 받았는데 ㈜SDMK는 자신들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업체 수익으로 전용해 1년 평균 100여만 원 가까이 임금이 줄었다고 말하면서 이는 정부의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경북지부 관계자는 “공공부문 용역 근로자들은 매년 400%의 상여금을 받을 수 있는데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300%로 책정돼 있다”며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100%의 상여금을 더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지부 관계자는 “첫 파업이라 공단에 시간을 미리 알려줬다”며 “공단이나 용역업체와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판단되면 앞으로 예고 없이 부분파업을 하고, 그래도 진전이 없으면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공단 관계자는 “현재 경비근로자들의 의견을 전달받아 검토하고 있지만 이미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협의가 쉽지 않다”며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른 용역업체를 선정해 고용승계와 처우개선을 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