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폐철도부지에서 천연가스로 인한 불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시작된 그린웨이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포항시는 지난해 폐철도부지 공원화사업을 시작해 2018년 7월쯤이면 효자역-구 포항역을 잇는 총 길이 4.3km, 120,000㎡(약 36,500평)을 대규모 도시 공원이 조성키로 했다.이에 지난해 8월부터 1구간인 효자역-대잠고가(0.9km)의 공사를 진행해 오던중 지난 8일 굴착작업 도중 천연가스가 발견되면서 9일째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이에 따라 포항시와 소방관서는 불이 나고 있는 지역에 안전구역을 설정하고 혹시나 하는 위험에 대비해 24시간 소방차와 소방관을 배치하고 있다.9일째 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공사업체 관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천연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구간을 제외한 곳의 공사는 계속하고 있지만 천연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곳이 메인 테마 공간인 조형 암벽천이 설치되는 구간이라 공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바로 이 구간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되면서 올 7월까지로 예정된 공사기간이 늘어나고 공사비 또한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대해 공사관계자는 “아직 공사에 큰 차질은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공기가 늘어나 공사비 상승이 우려되고 설계변경도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불이 쉽게 잦아들지 않자 포항시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는 어제(15일)부터 불꽃이 조금 잦아들었고 지하수 같은 물이 섞여 나오기 시작하면서 조만간 꺼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지만 혹시나 꺼지지 않을 것을 대비해 지질연구원 등과 함께 매장량, 천연가스성분 파악도 함께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또한, 불의 지속상황에 따라 설계변경 등을 통해 ‘불의 테마’공원 조성도 계획 중이다.포항시 그린웨이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천연가스층은 우리나라 육지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불이 계속 이어지든 꺼지든 간에 스토리 텔링이 있는 불 테마공원을 조성해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