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절반, 페르시아의 보석 이란 이스파한을 한류와 신라문화로 물들인 ‘2017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가 현지시간으로 13일 성황리에 폐막했다.이번 행사는 사흘간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이란의 우호를 재확인하는 소중한 자리였다.이번 문화축제는 신라천년고도 경주와 페르시아의 이스파한이 다시 만나 잊힌 실크로드를 다시 이으며 21세기 새로운 동반자로서 교류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행사 첫날 경주시는 2013년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 이스파한과 자매도시 의향서를 체결해 긴밀한 유대관계를 한 단계 더 강화하고, 역사․문화뿐 아니라 관광, 스포츠, 산업경제 등의 분야에서도 공동발전을 위한 다양한 교류를 추진키로 합의했다.자매도시 협정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에서 체결할 예정이다.이례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체헬소툰 궁전에서 열린 개막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대로 평가받고 있는 신라고취대 행렬과 신라북, 대금 등 동양의 아름답고 신비한 선율을 담은 국악연주로 시작을 알렸다.특히 이슬람 왕조의 침공으로 멸망한 페르시아 왕자가 신라로 망명해 신라공주와 결혼하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가 다시 페르시아를 재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주제공연 ‘쿠쉬나메’ 무용극은 개막식 하이라이트로 이란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행사 기간 내내 이란 관람객들은 한국 측 관계자들을 스스럼없이 대하며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했으며, 신라복을 비롯한 드라마 대장금 한복체험과 김밥, 불고기, 잡채 등 한식 시식체험 부스도 인산인해를 이뤘다.행사기간 동안 이란 국영방송 IRIB을 비롯한 언론은 개막식 생중계를 비롯해 행사내용을 빠짐없이 방영 보도했다.신라고취대의 전통 국악공연, ‘쿠쉬나메’ 주제공연을 비롯해, 한복패션쇼, 특별전 ‘맛, 한국의 멋과 정’, 할랄 대장금 요리전, 비빔밥 퍼포먼스, 신라복체험, 경주시 홍보관 등 신라와 경주 브랜드, 한국 문화를 이란전역으로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최근 이란은 37년 만에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제2의 중동 붐을 위한 각국의 홍보활동과 교류 사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올 2월 한국관광공사에서도 테헤란 국제전시장에 한국관광 상품 전시부스를 마련하는 등 전 세계가 이란 관광인프라 구축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시는 이번 행사로 세계유산도시로써 이슬람권 관광객의 유치효과와 이란과의 문화교류사업 선점을 통해 국제관광 교류 사업에 대한 지속적 노력으로 향후 문화관광 관련 국비사업 확보도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양식 경주시장은 “2017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를 통해 두 도시 간 문화를 통한 다양한 경제교류 발전은 물론 국제 관광도시 경주 브랜드가 세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 간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