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됐던 문화재 81점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북 울진군 불영사 불화 8점 등 총 81점을 회수해 원래 소장처로 돌려 보낸다고 13일 밝혔다. 울진 불영사에서 지난 1989년 10월 23일 도난당한 시왕도 7점과 사자도 1점이 회수됐다. 시왕도는 명부전이나 지장전에 봉안됐던 그림으로, 두 폭이 한 쌍인 시왕도를 도난 후에 별개로 나눠 액자로 만들었다. 이 시왕도는 화기에 의하면 1880년 서봉응순(西峯應淳), 만파정탁(萬波定濯) 등의 불화승이 조성한 작품이다. 이 시왕도와 같이 제작된 지장보살도와 관음도가 현재 불영사에 남아있다. 이 불화를 그린 서봉응순(西峯應淳)과 만파정탁(萬波定濯)은 19세기 후반에 경북과 경기를 무대로 활동한 대표적인 작가들이다.또 대전지방경찰청(청장 이상철)과 공조수사해 회수한 충남 부여 무량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도 원소장처로 돌아간다.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은 보물 제185호인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의 해체 보수 중에 발견된 불상 4구 중 하나다. 이들 불상 4구는 충남 유형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됐다가 1989년 7월 13일 전부 도난당한 바 있다. 이후 3구는 문화재청이 2001년 2월 절도범을 검거하면서 회수했고, 인천 송암미술관의 신고로 나머지 불상 1구를 최근에 되찾게 됐다. 이 유물은 조선 전기 불교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전북 민속문화재 제23호인 전북 익산 김안균 가옥 현판 등 7점, 이민성의 문집인 경정속집 목판 등도 원래 있던 사찰이나 문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은 "자발적인 제보와 기증을 하여 문화재 회수와 반환에 많은 도움을 준 송암미술관에 감사패를 수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경찰청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력해 문화재 관련 도난단속을 강화하고 문화재 보존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