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한약 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대구시는 한약진흥재단(NIKOM)와 14일 공공 한약제제 우수 제조시설(GMP)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한약제제는 한방진료에서 사용하는 한약이나 한약을 병증에 맞도록 복합시켜 만든 처방제다.협약서에는 한약제제 우수제조시설 구축과 더불어 △임상시험용 한약제제 위약 개발 및 공급 △건강보험용 한약제제 원료의약품 생산‧공급 △수출전략형 유망 한약제제(가정상비약)의 해외시장 진출 △한약제제 산업화와 기술 고도화를 위한 원천기술 개발 및 기술이전 등의 내용이 담긴다.이에 따라 올해부터 2019년까지 115억 원(국비 95억 원, 시비 20억 원)을 투입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內 부지(3천306㎡)에 지상2층(3천㎡)규모로 GMP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이 시설이 완료되면 한약제제의 규격화·표준화 기반 마련과 민간투자 유인 촉진을 통한 사업화 및 시장 확대 등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한약제제 산업 육성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한약진흥재단에서도 연구개발과 한약제제 산업의 기반구축 및 관련 기업들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했다.한편, 한약제제가 국내·외 의약품 시장에서 의약품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을 통한 안전성·유효성 확보와 제형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한약제제 산업은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제약사의 생산 기피는 물론 품질에 대한 낮은 신뢰로 수요자(한방병의원)의 사용도도 저조한 실정이다. 설령 고품질의 한약제제(정제, 연소엑스제, 환제 등)를 개발해도 제약사의 수익창출 및 투자비 회수가 어려워 신제품 출시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일례로 국내 한약제제 연간 총생산액은 2천866억 원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한약제제 회사인 쯔므라의 연간 매출규모 1조 원의 20%에 불과한 실정이다게다가 전통의학 기반의 우수한 가정상비약(고약, 정로환, 기응환, 자운고, 용각산, 청심환 등)들이 질환패턴의 변화와 수요 감소로 생산이 점차 위축되는 등 단종위기를 맞고 있다.반면에 중국은 중성약 세계화 전략과 중성약 자원관리 정책을 통해 전통의학이 가지고 있는 산업적 가치창출과 함께 중앙 또는 지방정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 하에 세계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또 일본의 한방제제 제약회사(쯔므라, 크라시에 등)는 원료에서부터 철저한 품질관리와 이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속에 국내 한의약의 과학화와 기술혁신이 이뤄져야하며 제약회사의 적극적인 시장참여와 이를 위한 투자유인책이 이뤄져야 한다.이에 대구시가 한약진흥재단(원장 신흥묵)과 손을 잡고 한약의 안전성·유효성 검증 및 한약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공공인프라 구축방안 마련과 첩약 중심에서 한약 제제 중심산업으로의 변환을 적극 꾀하고 있는 것이다. [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