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포항시립연극단의 제175회 정기공연 `갈매기`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막을 내렸다.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의 4대 장막극 중 하나인 연극 `갈매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각색한 이번 공연은 1회 관객을 200명으로 한정하며 연극 매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또 관객들 모두를 무대로 초빙해 배우와 관객들을 하나로 묶는 원형극장을 구현하면서 신선함을 선사했다. 배역에 몰입한 배우들의 거친 숨소리가 생생하게 관객들에게 전해지고, 어둠속 무대에서 배우를 따라 비쳐지는 조명아래 관객과 배우의 모습이 함께 들춰져 관객들로 하여금 연극의 몰입도를 높이게 했다. 연극 `갈매기`는 인간은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으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로, 꿈과 현실은 조화를 필요로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삶이 황폐해진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김지용 감독은 "갈매기를 통해 기존의 작품을 골라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든든한 배우, 동료들과 함께 만든 멋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