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속화 다변화되면서 우리사회의 양성평등 가치의 실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 무엇보다 저 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우리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여성의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장벽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양질의 여성일자리를 확대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고민해야 할 때이다. 지난 8일은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유엔이 정한 세계여성의 날이었다.1908년 3월8일 미국 여성섬유노동자 1만5천여 명이 러트거스광장에 모여 10시간 노동제와 작업환경 개선,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올해도 어김없이 전국에서 여성권익보호를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가 줄줄이 열렸지만 한국여성의 지위와 인권의 현주소는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임금격차 해소 등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정부와 우리사회가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기만 한 실정이다. 성차별 해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성 평등지수는 여전히 세계 최하위 수준에 있다.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발표한 세계 성격차보고서 2016에 따르면 한국의 성 격차지수는 0.649로 조사대상 144개국 중 116위를 기록했다.한국보다 하위에 있는 나라들은 대부분 이슬람 국가이거나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다. 여성의 경제활동 지수와 임금격차도 좀처럼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성경제활동지수 2017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여성경제활동지수는 37.3으로 33개국 중에서 32위에 머물렀다.우리나라는 조사대상국 중 남녀간 임금격차도 가장 컸다. 한국의 남녀간 임금격차는 36%로 조사대상 국가 평균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임원 비율은 2.3%로 전 세계 평균 13.8%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방자치단체 5급 이상 관리직 공무원 중 여성은 전체의 12.1%에 머물고 있다. 역대 정부별 차관급 이상 고위 정무직 공무원 3천173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여성은 2.9%에 지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여성권익과 양성평등, 저 출산대책을 논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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