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선고 나흘째를 맞은 대구 경북지역민들은 전국민적 혼란에서 벗어나 휴일 나들이를 즐기는등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대구 경북지역은 전통적 보수텃밭으로 집권여당의 구심점이고 특히 박 전 대통령을 탄생시킨 자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이라 이번 탄핵소식에 정치권은 물론 지역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이로인해 탄핵 찬성측과 반대측의 팽팽한 기싸움으로 민심이 본의아니게 양쪽으로 갈라졌지만 이젠 양측이 서로 화합해 어려운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지난 10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후 찬성측인 비상국민행동 11일 마지막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에 반해 탄핵반대측은 신임대통령선거 때까지 탄핵반대민심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참가자가 점점 줄어드는 등 구심점을 잃어가고 있고 있는 모습이다.탄핵이후 첫 주말과 휴일을 맞은 12일 낮기온이 20도에 육박하는 따뜻한 봄날씨를 보이면서 지역에서는 탄핵정국의 어수선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따뜻한 햇살을 벗 삼아 대구 경북지역의 공원과 시내중심가에는 가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모습이 쉽게 눈에 띠었고 탄핵 같은 정치적 얘기를 하는 이는 드물었다.특히, 포항의 경우 낮 기온이 19도를 기록하면서 지역의 대표관광지인 영일대해수욕장에는 포항을 찾은 이들이 물회를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섰고 제트스키와 요트 등 해상스포츠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포항을 찾은 부산의 윤민(43)씨는 “부산도 탄핵 찬반이 갈리면서 시끄러웠지만 주말부터 평온을 되찾으면서 가족과 함께 포항에 여행왔다. 이제 헌재의 판결이 나온 만큼 서로 화합했으면 좋겠다” 말했다.포항 두호동의 전모(50)씨도 “아직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어 나오라는 말이 적진 않지만 탄핵된 만큼 기다려주는 아량도 필요하다"며 "촛불이든 태극기든 다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사회 통합과 화합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