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는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주로 겨울철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차가운 공기를 가진 대륙 고기압이 꽃과 잎이 피는 것을 시샘해 우리나라까지 내려오면서 날씨가 추워지는 현상으로, 3월 초순을 지나 중순으로 접어드는 이 무렵에 기승을 부린다. 이러한 꽃샘추위는 기상학적으로 정확하게 정의된 바는 없지만, 아침최저기온이 평년보다 약 3℃ 이상 낮은 날로 정의해 본다면, 3월 한 달 간 꽃샘추위는 중부지방은 약 3~4회, 대구·경북 지역은 약 2~3회 정도 나타난다.           3월 중순 즈음은 겨울의 추위가 조금씩 수그러들고, 점차 온화한 날씨로 변화하는 시기로, 동면하던 동물들도 밖으로 나오고, 봄꽃이 꽃을 피울 준비를 하는 시기이다. 또한 아직은 아침기온이 영하권에 머물고 낮에는 쌀쌀한 바람이 불 때도 있지만, 종종 온기를 느낄 수 있을 만큼의 따뜻한 햇살이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시기에 따뜻한 햇살로 안심하다가 갑자기 닥쳐오는 찬바람으로 인해 감기에 걸리는 등 건강에 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추위를 몰고 오는 대륙 고기압의 정체는 시베리아 고기압으로, 꽃샘추위의 발생은 시베리아 고기압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과거 대구지역의 꽃샘추위는 보통 언제까지 나타났을까. 마지막 얼음과 서리가 관측된 날을 고려해 본다면 평균시점이 각각 3월 27일과 3월 23일이다. 즉, 대구지역에서 마지막 얼음이 나타난 시기인 3월 말까지 꽃샘추위가 나타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대구지역에서 기상현상을 관측하기 시작한 1907년 이후로 가장 늦게 얼음이 관측된 날은 1947년 4월 22일이었음을 참고한다면 4월 말까지도 꽃샘추위가 나타난 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대구·경북지역 전체에 대해 마지막 얼음이 관측된 날은 평균 4월 초순이며, 봉화지역은 5월 하순까지 얼음이 관측된 날도 있었다.    우리나라 서해안과 동해안지역은 꽃샘추위가 발생하는 원인과 시기에 있어서도 각각 다르다. 서해안 지역의 경우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는 2월 하순에 꽃샘추위가 가장 많이 발생하며,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적게 받는 4월 상순에 발생일수가 가장 적다. 반면 동해안 지역은 발생 비율이 2월 하순보다 4월 상순에 더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동해안지역이 시베리아 고기압에 의한 직접 영향보다는 오호츠크 해 고기압에 의한 한랭한 북동기류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갑자기 추워지게 되면, 몸이 적응하기 힘들고 작게는 감기에서부터 크게는 심뇌혈관질환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기상정보에 유의하여 기온의 변화에 맞는 옷차림으로 건강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겠다. 잠시 동안의 꽃샘추위가 지나면 따뜻한 봄이 반드시 돌아오듯이, 우리나라와 우리 삶에도 잠깐의 시련이 지나고 행복한 미래가 다가오길 소망해본다. 장현식 대구기상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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