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 않냐고요?”“왜 힘들지 않겠어요. 이것저것 마을의 수익원을 만들어보려고 하니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죠”“왜 연고도 없는 동해면 금광리 마을에 와서 이 고생을 하냐고요?”“해병대 장교로 오랫동안 근무하다보니 포항이 제겐 반 고향이 된거죠. 그래서 이곳에서 새로운 터전을 잡았습니다”제2의 고향인 포항을 위해 부농의 꿈을 일궈가고 있는 마을기업 노다지마을(주) 신길호(50) 대표의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다.그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해병대 소위로 임관해 지난 2003년 해병대 소령으로 예편했다. 이후 중소기업 해외 신사업개발담당을 맡으며 각종 해외사업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자신의 내공을 키워나갔다.“그때 참 많은 일과 경험을 했어요. 해군사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후 해병대에서 행정의 기초를 다지고 10여 년 간 기업에서 신사업 기획총괄을 맡으면서 새로운 사업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기획과 마케팅을 알게 됐죠. 물론 그동안 행정사자격도 취득하고 MBA과정을 거치며 학업과 실무를 병행했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부도를 맞게 됐습니다. 그러다 다시 출구를 찾은 분야가 친환경 농업분야였어요”“그래서 제가 고향인 전남 고흥이후 가장 오래 생활한 제2의 고향인 포항, 금광리에 다시 터를 잡게 됐습니다”“5년 전인 2012년 갑자기 외지인이 들어와 농사를 짓는다고 하니 동네어르신들의 시선이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매년 성과를 내고 마을기업을 키워가는 것을 지켜보자 앞장서서 자신들의 묵혀둔 밭을 무상으로 임대해 주고 노다지마을로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주셨어요”“맨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이 유정란 사업이었어요. 자금의 회수기간이 가장 짧은데다 수익률도 다른 작목보다 높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판매량 1위를 거의 놓치지 않았습니다. 야산에 방목하여 키우는 닭으로 완전한 친환경 계란이면서 대기업 제품처럼 포장과 디자인을 접목시킨 것이 소비자의 기호에 맞아 떨어진 거죠”“이후 사업을 다각화해 절임배추와 감자·단호박 등의 상품도 디자인과 마케팅을 접목해 상품화 했고, 지난해에는 생산규모와 품목도 확대시켜 농장 17만평에 마을주민 16명이 귀리·어성초·고추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중입니다. 특히 올해는 농한기 수익창출을 위해 청국장과 치즈 떡볶이 등을 상품에 포함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6일에는 치즈 떡볶이 생산시설이 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안전한 식품생산시설을 인정한다는 해썹(HACCP)인증도 받았습니다. 떡과 빵류로는 포항최초입니다”신대표의 이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올해는 지열에너지를 이용한 농업, 버려지는 키토산 대게껍질을 가공하여 미생물에게 먹여 농작물을 키우는 ”친환경 GCM농법”을 접목해 영농비용을 절감하고 친환경 농자재를 직접 생산하여, 농업을 경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경북통상과 포항시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대구·경북 학교급식용으로 연간 풋고추납품을 약속받고, 고추모종 6만포기를 직접 키우고 있습니다. 또한, 직접 재배한 친환경 콩으로 냄새가 거의 없는 청국장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장기프로젝트지만 버려진지 오래된 마을 뒤편 골재 채석장 2만여 평을 전통항아리 단지로 조성해 순창의 고추장마을처럼 지역의 대표관광지로 육성해 나가려고 합니다”그는 말한다.“그동안은 정부와 지자체 공모사업 등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예산을 지원받고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하나하나 기반시설을 갖춰나가느라 계속 적자가 났어요. 하지만 올해부터는 흑자경영으로 돌아서 올 연말이면 연 22억원 매출에 약 10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할거에요. 또한 2019년이면 연매출 50억원에 30억원의 이익이 전망되고 있습니다”“포항의 마을기업 5개중 지속적인 고용유지와 매출을 발생시키면서 살아남은 건 노다지마을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농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에서 수익을 발생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하지만 저희는 미리 기획안을 짜고 정부와 지자체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설명하면서 정부기관들을 설득해 나갔어요. 그만큼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어요”“노다지 마을은 이제 시작입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농업법인 주식회사로 거듭 날겁니다. 그리고 전국 최고의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마을기업으로 성장할겁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올해 최대의 목표는 포항최초로 해썹(HACCP)인증받은 포항쌀로 만든 “노다지-치즈떡뽁이떡”과 포항에서 재배한 친환경콩으로 직접 제조한 냄새없는 “노다지-청국장”을 포항시민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입니다. “마지막로 올해 6차산업 인증을 완료하고 이를 통해 포항의 1,000여개 마을에 노다지 마을기업의 성공사례를 무료 컨설팅을 통해 전파해 나갈겁니다”지금까지 그의 노력을 본다면 노다지 마을이 전국최고의 부농이 되는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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