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박물관은 지난해에 이어 오는 12일 청도 전통 매사냥 시연회를 개최한다. 매사냥은 야생의 매를 길들여서 사냥감을 잡도록 하는 전통 사냥법으로 조선시대까지 번성했으나 현재는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청도군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훼손되지 않은 생태환경을 지닌 곳 이여서 지금도 매사냥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이런 지역적 특성은 자연스레 뛰어난 매꾼을 배출해 냈다. 청도군 이서면에 사는 이기복 응사(매꾼)는 어릴 적 고향 마을에서 겨울이면 보았던 매사냥의 기억과 전북 무형문화재 보유자 고 전영태 선생과 박정오 응사의 기술을 전수받아 청도에서 전통 매사냥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오는 시연회는 매사냥 기능보유자인 이기복 응사와 한국 매사냥협회 회원이 야생에서 매를 잡는 방법부터 사냥매로 훈련시키는 과정, 꿩을 사냥하는 모습을 재현한다.이 외에도 매사냥 문화의 이해를 돕고자 전시와 공예체험 행사 등다양한 부스 운영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전통 매사냥 관련 도구들이 전시돼 매사냥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사냥매 포토존이 설치돼 매를 직접 만져 보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매 나간다, 매 잡아라’ 체험공방이 준비돼 매의 이름표인 시치미 만들기, 사냥매 실크스크린 인쇄 체험, 삼재를 막아준다는 삼두매 부적판 탁본 체험을 누구나 무료로 할 수 있다.이날 전시와 체험 외에도 지역박물관이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고자 마련한 프리마켓이 열린다. 이서면민들이 키운 건강한 농산물과 떡, 식혜 등 전통먹거리를 판매하는 우리 동네 장터, 청도박물관 생활민화반 수강생들의 작품전시와 옛스런 민화소품이 판매되는 생활민화 방물전이 열려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를 제공한다.[경상매일신문=조윤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