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김두철) 포스텍 연구단(화학, 단장 김기문, 사진)은 분자 바구니 ‘쿠커비투릴(Cucurbit[n]urils)’을 이용해 특정 단백질만 고순도, 고효율로 얻을 수 있는 정제법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정제법은 기존 단백질 정제법 대비 이종 생 물질 오염이 적고 제조, 사용, 보관이 용이하며 저렴하다. 향후 질병 기작 파악, 신약 개발, 약물 부작용 기전 연구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연구진이 활용한 쿠커비투릴은 속이 빈 호박 모양을 한 분자다. 쿠커비투릴은 작은 분자를 담을 수 있는 바구니 역할을 하는데, 화합물인 페로센 등 자기와 꼭 맞는 짝을 찾아 결합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쿠커비투릴의 특징을 활용하여 미끼로 유인해 물고기를 잡는 낚시처럼 미끼 물질을 통해 특정 단백질을 얻는 ‘단백질 낚시 법’을 새롭게 개발했다. 김기문 단장은 “단백질 낚시 법으로 사하 외 다른 약물을 분자 미끼로 이용한다면,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리하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또 “단백질 낚시법은 기존의 주된 단백질 정제법과도 상호보완적으로 적용이 가능해 약물의 부작용을 낮추고,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안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IF 11.709) 지난달 1일자 온라인판에 ‘주목할 만한 논문(hot paper)’으로 선정되었으며 같은 달 20일 논문으로 출판됐다.[경상매일신문=이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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