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산 문명고` 내 첫 입학 포기자가 나오면서 신입생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7일 문명고 등에 따르면 최근 이 학교 입학 예정인 신입생 김군(15)의 학부모가 입학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달 납부한 등록금 환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의 학부모는 "관내 고교로 전학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고교배정 종료 직후 입학포기나 입학 후 전학을 신청해도 도내 전학은 불가능해 고졸 검정고시를 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전학과 자퇴 등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로 입학 포기자가 나온 것은 첫 사례다. 이외 또다른 신입생들도 입학을 포기하거나 입학 후 전학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갈수록 이탈자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집회도 계속되고 있다. 전교조경북지부 등 40여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문명고한국사국정교과서저지대책위원회(이하 문명고지역대책위)는 27일 오전 11시 문명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책위는 "문명고 재단이사장 개인의 정치적 입장이 학사에 불법적으로 개입하고,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강행하며, 민주적 논의 절차를 훼손하면서 학교장으로 하여금 불법이나 편법을 종용한 점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렇게 불법적이며 부당한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은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며 "공개적 발언을 통해 사실상 학사에 개입하고 있는 홍택정 이사장에 대해 경북교육청은 즉각 감사를 진행하고 현행법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덧붙여 "문명재단과 경북교육청이 역사 왜곡 한국사 교육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문명고 연구학교 추진과정의 절차적 문제에 대한 법률적 대응을 포함해 한국사국정교과서 저지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이처럼 학생 및 학부모, 사회단체 등의 거센 반대가 연일 계속되는데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도입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다음 달 2일 문명고 개학일에는 입학식 및 등교 거부 등 입학보이콧까지 고려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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