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이 북한의 소행임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경찰당국의 수사상황을 보면 확실해 보인다. 이미 현지 경찰은 리정철을 용의자로 체포한데 이어 다른 북한국적 용의자 4명의 신원도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리정철이 북한의 대표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이라고 전하고 있다. 사건 당일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한 용의자들의 수상한 귀국루트도 사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암시해주고 있다. 이들은 가까운 중국 베이징 항로를 두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사흘 만에 평양에 도착했다. 사건의 전모는 조만간 낱낱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김정남을 암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상식이다. 더구나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을 암살한다는 것은 북한의 속성상 최고위층의 직접적인 지시 없이는 엄두조차 내지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막가파식의 핵, 미사일 개발로 김정은에 대한 국제사회의 눈총이 갈수록 따가워지고 있다. 최근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 이후 김정은 북한정권을 더 이상 그냥 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결국 김정남 암살의 본질은 김정은을 대신할 지도자를 사전에 제거하는 작업의 일환이라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북한은 유일무이한 세계 최악의 인권부재 집단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핵심간부뿐 아니라 고모부인 장성택에 이르기까지 잔인하게 처형하는 공포정치를 일삼아 왔다.유엔 안보리가 북한 인권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도록 총회 결의안까지 통과시켜 놓은 상태다. 이제 그들의 우방국인 중국이나 러시아도 이번 김정남 암살사건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늦었지만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제사회와 합심 노력해 지구촌의 평화를 해치는 북한정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혜를 모을 때라 생각된다. 지금도 국제사회 한 쪽에는 불법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자금줄의 틈이 있고 무슨 일을 저질러도 감싸고도는 비호세력이 존재하는 한 북한정권은 변화시키기 어렵다. 말레이시아도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짐작이나 했겠는가? 이제 국제사회는 지구촌의 안정에 적잖은 위협을 가하고 있는 김정은 테러정권에 경제제재뿐 아니라 지구촌에서 완전히 고립시켜야 할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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