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소재 수목원에 이송돼 9일만에 폐사돼 논란이 된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가 만성심부전으로 밝혀져 관리자 문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수목원은 금강이가 지난해 12월 25일 봉화백두대간 수목원에 이송될 당시 250km나 되는 거리를 5시간에 걸쳐 옮겨진 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추정했다.이로 인해 금강이는 대전에서 봉화군 서벽리 수목원에 이송된 뒤 먹이도 제대로 먹지 않고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면서 약 2주 후에 부검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수목원측이 백두산 호랑인 금강이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대구시 소재 국립 경북대학교 수의학 전문의에 부검을 의례한 결과 최근 폐사원인이 만성심부전 증으로 밝혀졌다.이와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동물 애호가와 지역주민들은 평소 만성심부전증을 앓던 금강이를 무리하게 장시간에 걸친 이송해 지병이 악화돼 폐사했다며 관리자 문책을 주장하고 있다.수목원 관계자는 "부검결과 예상대로 만성심부전증으로 폐사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금강이는 앞으로 원형 그대로 박제를 통해 수목원에 전시해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지난 1994년 한·중 정상회담 이후 2011년도 중국으로부터 기증 받은 2마리 중 금강이가 폐사돼 이제 남은 적통 백두산 호랑이는 두만이 혼자만이 남게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경상매일신문=박세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