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2017년 첫 선을 보이는 3개의 전시 오픈식을 오는 27일 오후 5시에 진행한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부터 대구미술의 뿌리와 정체성을 탐구하는 `대구미술을 열다 : 석재 서병오`, 음악과 미술의 공통적인 특성을 알아보는 `스코어_나, 너, 그, 그녀{의}`,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판타지를 만들어내는 `판타지 메이커스_패션과 예술`展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주말, 3展3色의 전시를 감상하러 대구미술관을 가보는 건 어떨까.
◇ 대구미술을 열다 : 석재 서병오展영남이 낳은 천재라 일컬어지는 석재(石齋) 서병오(徐丙五, 1862-1936)의 진면목을 재조명하는 전시다. 오는 5월 14일까지 100여 점의 작품과 관련자료 40여 점을 4,5전시실에서 대규모로 전시한다.서병오 선생은 추사 김정희 이후 시(詩), 서(書), 화(畵) 세 분야를 겸비한 삼절(三絶)의 문인화가로, 그 천재성과 예술성은 당시 한국을 벗어나 중국과 일본에서‘세기의 위재(偉才)’라는 격찬을 받았다.이번 전시에서는 석재 서병오의 작품 뿐만 아니라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 등 그가 서화가로서 발돋움하는데 영향을 받은 인물들을 비롯 박기돈, 김진만, 서동균 등 교우와 제자들의 작품들을 통해 서병오가 당대 미술계로부터 받은 영향과 후대에 끼친 영향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 스코어_나, 너, 그, 그녀의{의}展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음악을 모티프로 한 전시로 오는 5월 21일까지 2, 3전시실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제목 스코어(Score)는 악보 외에 점수, 사실, 진상 등의 뜻으로 사용되는 가운데 점수로 평가되고 환산되는 우리의 일상을 대변,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윌리엄 켄트리지(남아프리카 공화국 1명), 브루스 나우만(미국 1명), 김기린, 강서경, 박보나, 변순철, 오 민, 이교준, 이상현, 이 불, 정용국, 정은영, 주 경(한국 11명) 등 총 13명의 작가 40점을 작품을 만날 수 있다.한편 전시 기간 중에는 미술관 자원봉사자인 마케터즈들이 인터넷 음악방송도 개설한다. 대구미술관친구들의 쇼, 일명 대.미.친.쇼라는 프로그램으로 총 6회 30분씩 진행하며 음악을 주제로 참여작가와 일반 대중의 실시간 만남을 가진다.
◇ 판타지 메이커스_패션과 예술展순수미술과 패션분야를 접목한 전시로 판타지 메이커스는 환상을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패션과 예술은 환상을 만들어 낸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이번 전시는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화려한 색감과 형태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을 꿈과 무의식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로 안내한다.이번 전시는 실을 활용해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피에르 파브르, 에나 스완시, 김주연, 배준성, 배찬효, 이선규, 정경희, 조선희, 김정혜, 서휘진, 이수현, 정재선, 한현재 등 13명의 작가를 초청해 패션분야에서 작품으로 불리는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의상과 순수예술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두 영역이 추구하는 순수한 창조성, 그리고 인간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28일까지 대구미술관 1층 어미홀과 1전시실을 화려하게 변모시킨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