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의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 때문이다. 경북지역은 전체 면적의 71%가 산림지역이다. 소나무는 경북산림 전체수종의 31%를 차지하고 있다.소나무는 경제적 가치가 크고 숲 경관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소중한 명품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경북도는 불철주야 총력 방제에 혼신을 다하고 있으나 좀처럼 소멸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재선충은 적송, 해송 등 소나무를 비롯해 잣나무, 섬 잣나무에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번 감염되면 무조건 고사하는 것으로 소나무에는 치명적이다.재선충은 1mm 내외 크기에 투명해서 육안으로는 보기가 어려운데다 나무속에 유착되어 있는 실 같은 선충으로 나무조직 내에 수분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해충이다. 아직 재선충 자체를 박멸할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매개충의 확산경로 차단을 위한 항공, 지상 약제 살포, 재선충과 매개충을 동시에 제거하기 위한 고사목 벌채 및 파쇄, 소각, 훈증 등이 방제법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세계적으로는 1905년 일본에서 처음 보고된 뒤 전국으로 확산돼 현재 일본의 소나무는 전멸 위기에 놓여 있다. 이후 미국, 프랑스, 대만, 중국, 홍콩 등으로 확산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10월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했다.재선충은 북상을 거듭하면서 2001년 경북까지 들어왔다. 2001년 구미에서 경북도내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2003년 칠곡, 2004년 포항과 경주에서 잇따라 발생됐다.경북도는 지속적으로 방제를 추진해 왔으나 순식간에 도내 각 시군으로 번졌다. 지난해에는 의성과 군위, 문경에서도 새롭게 발생했다.지금까지 경북지역 23개 시군 가운데 17개 시군 26만 그루에서 재선충이 발생했다. 가장 심각한 곳은 포항으로 10만 그루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소나무 재선충으로 인한 산림 피해액은 1조 원이 넘어섰다. 이렇게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의 소나무 재선충병의 피해액은 산소공급과 열섬완화 및 산사태 방지 등 산림의 공익적 기능피해를 포함해 약 1조17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이외 목재, 송이, 잣 등 임산물 피해액은 같은 기간 84억 원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방제예산만 53억5천920여만 원이며 방제인력은 연평균 8천700여 명으로 집계됐다.이제 우리 모두가 소나무 지킴이로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