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HO)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한 약 570조 원(4천955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15년 수출액이 8% 줄어든데 이어 2년 연속 수출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세계수출 순위가 두 단계 떨어졌다.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보호무역주의 대두에 따른 세계무역의 퇴조 흐름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세계수출 순위는 2008년 12위에서 2009년 9위, 2010년 7위, 2015년 6위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그러나 글로벌 저성장의 직격탄을 견디지 못하고 8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세계10대 수출대국 중 6개국은 수출이 증가했지만 4개국은 수출이 줄어들었다.세계 수출규모 1위는 2조982억 달러를 달성한 중국이 차지했으며 2위인 미국의 1조4천546억 달러보다 5천억 달러 이상의 격차를 유지했다. 3위는 1조3천396억 달러의 독일, 4위는 6천449억 달러의 일본이 각각 차지했다.이렇게 수출대국 한국의 위상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올해도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만큼 수출부진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우리의 수출하락 폭이 세계무역의 부진이 우리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그렇지만 이러한 외적인 환경에서만 이유를 찾는다면 수출부진의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어렵다.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독일과 일본 등은 수출액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기업의 혁신 등으로 극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소득의 절반 이상이 수출이 차지하다보니 수출에 따라 경제기상도가 바뀐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환경에 취약한 우리 경제구조의 근본적인 체질개선 없이는 수출대국의 위상은 언제든지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와 무역업계뿐 아니라 정치권도 머리를 맞대고 수출활로 모색에 지혜를 모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