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14일, 경북 안동의 한 양반의 자손, 이응태의 무덤을 이장하던 중 무덤 속에서 썩지 않은 유물이 발견됐다. 이응태의 아내, ‘원이 엄마’의 남편을 향한 절절하고 애틋한 사랑의 편지, 그리고 자신의 머리칼을 잘라 삼은 미투리 등, 유물이 450여 년 동안 썩지 않은 채 고스란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한 점 흙으로 돌아갔어야 할 유물이 그 오랜 세월이 무색하게 원형이 손상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융복합한국전통창작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 오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총 13회 안동유교랜드와 안동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상설공연으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전통예술 지역상설브랜드 공모사업에 최우수평가 작품으로 선정된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은 안동시와 경상북도가 후원한다. 오늘날 가족 관계와 젊은이들의 사랑마저도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는 이 시대에 450여 년 전 안동에서 실존했던 인물들이 보여준 원이엄마 이야기를 고품격 공연콘텐츠로 제작, 발굴했다. 그동안 안동의 원이엄마 스토리는 영화, 오페라, 뮤지컬, 뮤직시어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여러 차례 선보였다. 하지만 이후 원이엄마 스토리를 상설공연으로 개최 되는 경우는 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 처음이자 유일하다.450여년 전의 옛날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가치와 의미를 한국 창작전통 무용극의 형태로 재현시킴으로서 현대인들에게 아름다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은 극의 구성에 있어서 여태 공연돼 온 타 작품들과 분명한 차별성을 지닌다. 극으로 만들어 내기에는 역사적 자료나 문학적 자료가 충분치 않는 옛날 이야기를 면밀한 구성을 통한 현존 감있는 스토리로 재창조해 이야기가 담고 있는 보편적 진리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필연적인 인과관계를 설정하고 일관성 있는 인물들의 성격과 사건, 개연성, 그리고 급전과 반전을 통해 연민과 두려움을 표현한다. 또한 고통의 감정을 자아내 인간 내면 정신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드러낸다.내용적인 면에서도 특이하다. 인간이 신들에 의해서 조정되는 운명적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운명을 자유의지와 사랑의 힘으로 극복함으로서 신들까지도 감명시켜 갈등적 관계에 있던 신들을 화해시키는 인간의 위대함을 표현하고 있다. 안동아리예술단 관계자는 "정신문화의 수도로서의 안동의 이미지를 국내는 물론 세계에 널리 알림과 동시에 더불어 중장기적으로는 공연문화관광상품으로 상설공연을 통해 실질적으로 안동시민들에게 경제 활성화와 연계되는 부가창출이 가능하도록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과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문의는 070-8768-9931로 하면 된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박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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