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부터 준비해 온 오랜 숙원사업인 `포항문화재단`의 첫 발을 내딛는 출범식이 16일 오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타 도시에 비해 문화재단 출범이 비교적 늦은 감이 있지만, 그간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전환하게 되는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가운데 포항지역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전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출범식에는 문화재단 이사장인 이강덕 포항시장, 문명호 포항시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 지역 문화예술인 등 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출범사를 통해 "포항은 이제 산업도시에서 문화예술도시, 축제를 통한 해양관광도시로 변화하는 핵심가치를 실현할 때가 온 것"이라며 ""재단출범은 지역문화예술 발전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므로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예술자원을 총 집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포항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향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문화재단은 지난 2014년 7월 민선 6기 공약사항 100대과제 선정을 시작으로 2015년 7월 설립 타당성 분석 연구용역, 2016년 3월 문화재단 설립 기본계획 수립과 2016년 9월 관련조례 제정에 이어 지난해 12월 창립이사회 개최의 과정을 거쳐 올해 1월 업무를 시작했다. 앞으로 포항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 진흥은 물론 새 패러다임을 추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본지는 포항문화재단의 비전 및 전략과 역점 추진 시책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문화기획 "365일 설레는 문화의 바다가 펼쳐집니다!"지역 특화문화자원을 활용한 융·복합 문화도시를 조성한다. 문화재단의 비전 및 전략을 제시하는 핵심 분야이자 총괄기획을 맡았다고 할 수 있다. 또 재단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주도하는 역량을 갖춘 도시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성공적으로 개발 및 제작하고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 여기에다 포항의 정체성을 담은 독창적인 CI 필요성 여부를 검토한 뒤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기업메세나 및 후원사업을 개발하고 문화사업의 전략적 홍보를 맡게 된다.
◇ 축제운영 "매일 매일 축제가 되는 시민의 삶, 우리가 만들어 가겠습니다"지역경제의 파급효과를 증대시키고 축제 콘텐츠를 개발한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기존 포항시축제위원회에서 담당하던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일월문화제 등을 추가로 맡게 됐다. 새해부터 호랑이 꼬리의 기운과 한민족의 염원을 담은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을 시작으로 여름에는 글로벌 명품축제로 도약을 준비하는 포항국제불빛축제와 철, 문화예술의 결합으로 지역 정체성을 품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그리고 가을에는 포항 정신의 결집이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일원문화제가 펼쳐진다. 이러한 지역축제들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또한 전문가에 의한 현장평가와 컨설팅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하고자 한다. 더불어 축제 서포터즈를 운영 및 육성을 계획하고 있다.
◇ 공연전시 "문화의 품격이 도시의 품격입니다"지역예술단체와 연계한 다양한 예술 특성화 사업을 준비한다. 명품 공연과 전시 콘텐츠를 유치해 시민들의 문화예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또한 문화예술 창작 환경의 기반을 조성하고자 아동과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및 아카데미를 향후 개설할 방침이다. 지역의 예술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도 기획하는 한편 상주단체 육성을 지원한다.포항의 역사와 예술을 연계한 콘텐츠 제작에도 나설 전망이다. 독립영화관인 인디플러스 포항 운영을 맡게 되며, 문화가 있는 날 사업 등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포항문화예술회관, 중앙아트홀, 대잠홀 등 공연전시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한다.
◇ 생활문화 "일상 속에 문화의 색을 입히다"생활문화란, 일상 속에서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든 문화적 활동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문화예술동아리의 육성하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 실시된다. 오는 4~9월까지 시작되는 이 사업은 문화예술동아리 30개팀, 전문예술가 30명, 문화코디네이터 5명이 선발될 예정으로 이달 말인 28일까지 포항문화재단 내 생활문화팀으로 방문접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조성된 버스킹 로드와 함께 시내 주요 버스킹 공연장에서 상시적으로 문화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올 하반기 개관 예정인 구룡포 생활문화센터는 지역주민을 위한 창작공방, 동아리방, 북카페, 공연, 전시 등 문화공간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지역 예술인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예술적 교류를 통해 만남의 기회를 제공코자 한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