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자신들이 요구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리라고 겁박하고 있는 정치권은 어느 나라 국회인가?법치주의를 외면하고 무시할 바에야 헌법재판소가 무엇 때문에 왜 필요한가? 입법부의 탄핵결정에 합리적인 법률적 근거도 없이 헌재는 들러리나 서라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린가. 이러고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목에 핏대를 세울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탄핵심판 결정이 3월로 미뤄지는 분위기가 되자 더불어 민주당은 촛불집회 참석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국민의 당과 정의당도 따라 나섰다.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태극기 집회와 촛불집회가 내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렇게 악화된 근본적인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 광장의 목소리를 제도권 내로 흡수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정치권의 책무이거늘 오히려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고 선동에 나선다는 것은 할 짓이 아니다.탄핵여부는 식견을 가진 헌재가 증거와 법리 그리고 재판관의 양심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문제다. 이것이 법이다. 국가는 선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법과 원칙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제발 헌법재판소를 흔들지 말라. 그렇게 한가로우면 일본과 중국을 향해 바른 소리 한번 해 보라. 일본은 눈만 뜨면 독도와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 국민들의 염장을 지르고 있다.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한국산 화장품 수입을 막고 한국산 반도체 업계를 정조준해 반독점법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문화예술 공연스케줄을 줄줄이 취소시키고 관광객 한국행 축소와 전세기 항공노선 불허 등 사드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지 오래이다. 정치권과 대선주자들은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에 남의 일인 냥 입을 굳게 닫고 있다. 몰염치한 짓임을 알아야 한다.국제적인 예민한 문제라고 해서 소 닭 보듯 하나 같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나라를 이끌겠다는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처사가 아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히죽거리며 촛불집회를 즐길 시산이 있으면 중국의 졸렬한 보복대응에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면 바른 소리 힘주어 한번 외쳐보라. 정부가 자초한 일이라고 나 몰라라 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지금 그 자리에서 물러남이 마땅할 것이다. 국민들은 결코 당신들의 그러한 면피성 태도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