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형산강에서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포항시가 어패류 포획을 전면 금지했으나 단속이 소홀한 주말을 틈 타 불법 낚시꾼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13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상수도보호구역 주변에서 일명 ‘후릿낚시’를 하는 낚시꾼들의 모습이 목격됐다.지난해 8월 포항시의 의뢰를 받은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강리 상수도보호구역은 퇴적물에서 수은이 97.5mg/kg 검출된 섬안큰다리 하류 0.1km 지점과 가까운 곳이다.특히 수은 97.5mg/kg는 기준치 0.07mg/kg보다 무려 1천390배나 높은 수치다.섬안큰다리 상류 1.4km와 0.15km 지점에서도 수은이 각각 기준치를 초과한 9.6mg/kg, 9.4mg/kg 검출됐다.
같은달 초 섬안큰다리 일대에서 채취된 재첩에선 수은 0.7~0.9mg/kg가 검출됐고, 황어에서도 0.6mg/kg가 검출됐다.납의 경우, 국립환경원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준치 44mg/kg를 뛰어넘는 60.9mg/kg가 검출된 바 있다.이처럼 중금속이 잇따라 검출되자 포항시는 형산강 상수도 취수보~섬안다리 구간을 낚시 등 어로행위 금지 구역으로 지정,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퇴적물뿐만 아니라 형산강에서 잡히는 어패류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됐던 만큼 섭취라도 할 경우엔 건강에 큰 피해를 끼치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부 낚시꾼들은 시의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점과 주말엔 소홀하다는 점을 이용해 불법 낚시를 하고 있다.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오늘 포항시의회에 형산강 낚시통제구역 지정 및 운영 조례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통과되면 불법 어로 행위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어 좀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한편 형산강의 중금속 범벅 사태는 지난해 6월 형산강 하류에서 채취된 재첩에서 수은이 기준치 0.5mg/kg보다 높은 0.7mg/kg가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사회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