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갤러리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사랑을 테마로 한 기획전인 `2017 큐피트展`을 오는 19일까지 진행 중이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한 큐피트전은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문형태, 서승은, 지히, 허재원 등 4인의 개성있는 젊은 작가들이 사랑을 테마로 준비한 30여점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특별 소품도 10여점이 전시된다.
표현주의 화가인 문형태 작가의 서양화는 각 작품마다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문 작가의 회화는 인간군상을 어린 아이처럼 순수한 형태로 풀어내면서도 붉고 푸른색을 섞어 강렬함을 살려내는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황토를 섞은 물을 캔버스에 바른 다음 흙물이 스며든 캔버스에 붓질을 하는 기법도 매력을 더해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녀 커플의 다정한 모습들, 큰 사랑 안에서 축복받는 모습을 담아낸 서양화 작품들을 보여준다.
다육식물소녀를 그리는 한국화 화가인 서승은 작가는 초월적 사랑의 영원을 담아낸 작품으로 메시지를 던진다. 이번 큐피트전에서는 여신으로 승화시킨 사랑의 메신저 큐피트를 다육식물소녀로 형상화했다.또한 삼신 할머니처럼 생명을 점지하는 신을 다육식물 소녀로 형상화시켜 사랑의 결실에 관한 얘기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영원한 사랑에 관한 생각들을 담아낸 최신작들을 소품과 함께 선보인다.
지히 작가는 가볍고 밝은 조형언어로 풀어내는 신예 작가이며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신만의 생생한 색채, 함축적 기호와 텍스트라는 필터를 통해 가벼움과 통찰, 낙서와 예술의 경계를 오가며 사랑을 테마로 한 작품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추상적이지만 익숙한 하트와 입술 문양을 소재로 한 작품과 사랑이라는 감성을 꽃의 형상으로 승화시킨 최신 작품들을 대구에서 첫 선을 보인다. 동화 속 엘리스를 소재로 작업을 하는 허재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엘리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을 소개한다. 그는 사실적으로 표현한 숲을 배경으로 한 현실적 공간에 다른 차원의 세상에 존재할 듯한 동화 속의 인물 엘리스를 올려놓는다. 엘리스와 이 공간 사이는 다른 차원의 경계선이기도 하며 엘리스에게는 이 현실 공간이 꿈과 희망, 동경의 세상이기도 하다.김민석 키다리갤러리 관장은 "갤러리라는 색다른 데이트 장소에서 사랑을 주제로 한 미술 작품들을 연인들이 함께 감상하고 각 작품들이 전해주는 사랑의 메시지를 생각해 보며 의미있고 특별한 날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