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구제역까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충북 보은의 한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던 젖소 195마리를 모두 살처분 했다는 소식이다.이어 전북 정읍에서도 의심신고에 이어 125마리를 살처분하면서 전국 모든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그동안 전국 10개시도 41개 시군에서 발생한 AI로 매몰 처분된 닭과 오리, 메추리 등은 모두 279만여 마리에 이른다. 이런 관계로 가금류 농가에 이어 우제류 농가의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다. 축산농가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AI에 이어 축산농가에 악재가 겹쳤다. 이번 구제역 사태로 축산농가도 비상이 걸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보은과 인접한 경북의 상주와 김천이다. 경북 축산농가 가운데 상주 8곳과 김천 19곳이 보은 구제역 발병농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농가들은 보은 젖소 농가와 같은 우유회사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 이 우유회사는 보은의 젖소농가와 상주, 김천 젖소농가에 같은 차를 보내 우유를 모아왔다. 이에 따라 경북도 김관용 지사는 도청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구제역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은 백신접종과 차단방역이라며 이번 구제역 차단에 경북 축산업의 존폐여부와 미래가 달려 있는 만큼 행정 분야뿐 아니라 축산농가 관련시설 및 차량운영자 등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백신접종과 소독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따라서 경북도는 27곳에 공무원을 보내 이상 여부를 점검했으며 8일 현재까지 특이사항이 없음을 확인했다. 만약에 대비해 가축이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이는지 꾸준히 관찰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유회사 측에 집유차를 충북과 분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상주시도 이들 농장을 특별 관리하기로 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상주 및 남상주 나들목과 상주축협 등에 거점 소독시설을 가동하고 이동 중인 축산관련 차량 소독에 나섰다. 더불어 보은 진출입로에 있는 상주 화남면 국도변에 방역초소를 추가 설치했다. 또한 경북도는 2014년 12월 이후 구제역이 발생했던 안동, 의성, 봉화, 영천지역에 차단방역과 항체 형성률을 높이기 위한 추가 백신접종을 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갖고 구제역 퇴치에 함께 힘을 보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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