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된 지 한 달 반이나 지났지만 상주-영덕간 고속도로를 두고 현재까지 안전대책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산악지역을 관통하는 도로이다 보니 터널과 교량이 많지만 안전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차량 추락을 막아주는 가드레일의 높이가 제각각 일뿐 아니라 차체가 높은 대형화물차의 경우 2차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터널이 연속적으로 이어진 구간들은 운전자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짐으로 사고발생 위험이 한층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졸음 쉼터나 안전시설 등은 극히 일부 구간에만 설치돼 있고 그나마 형식이나 구색만 갖추기 위한 것으로 조잡하기 그지없다.특히 휴게소는 구멍가게를 방불케 하고 진출입 차량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고속도로 휴게소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초라하다. 또한 운전자들의 휴식을 위한 곳이라기보다 피로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애당초 통행량 조사에서부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휴게소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종점인 영덕 나들목은 요금소가 두 곳 밖에 없어 주말마다 차량대기 행렬이 늘어서 요금소를 벗어나는데 무려 1시간가량 도로위에서 기다려야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단축된 주행시간 이상으로 요금소에서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상주-영덕간 30번 고속도로는 총길이 107.6km로 한국도로공사 산하 청송 단일지사가 관리하는 최장 구간이다. 왕복 4차로로 지난 2009년 착공한 이래 7년 만인 지난해 12월 26일 개통됐다. 상주-영덕간 고속도로는 전국 어느 고속도로에 비해 터널과 교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산악을 가로지르는 탓에 터널이 37곳에 총길이 34.75km이며 교량이 115곳으로 총길이는 18km에 이른다. 고속도로 전 구간의 절반가량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타 도로에 비해 사고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개통식 따로 차량통행 따로 할 때부터 알아봤다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렇게 성급한 날짜 맞추기식 개통으로 인해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개통 한 달이 지나면서 곳곳에서 하나하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안전문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휴게소를 비롯한 졸음쉼터와 고객대피소 등은 그야말로 구색에 지나지 않아 일반 운전자뿐 아니라 노약자나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그지없으며 특히 대피소 이용은 엄두도 내지 못할 처지이다. 한국도로공사는 하루 빨리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도로가 안전을 위협해서는 결코 아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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