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소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둥지를 튼 백두산호랑이 ‘금강이’가 이송 9일만에 폐사하면서 관리에 문제점이 제기되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수목원에 따르면 금강이(11)는 이송 시간이 5시간이 넘어 피로가 겹친데다 그동안 앓고 있던 만성 신부전증이 악화돼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한, 금강이는 대전에서 수목원으로 이송된 뒤 먹이도 제대로 먹지 않고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는게 수목원측의 설명이다.특히 수목원측은 금강이가 지난 3일 폐사했는데도 4일이나 지난 7일 밝혀 폐사 은폐 의혹을 낳고 있으며 이송 이후 관리 소홀 의혹에 대해서도 향후 밝혀야 할 대목으로 지적된다.이와관련 수목원측이 금강이가 만성심부전증을 앓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것을 두고 질병으로 고통 받는 동물을 장시간에 걸쳐서 무리하게 이송을 해온 것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동물 전문가들은 “금강이와 같은 동물원에서 키우던 동물들은 갑자기 250km나 되는 먼거리를 5시간에 걸쳐 옮겨진 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지난 6년간 돌봐왔던 대전 동물원 관계자는 금강이가 병이 들었는지 물랐고 사료를 먹는 것이라든지 건강상태를 관찰했지만 이상이 없었다고 말해 금강이 사인을 두고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있다.수목원 정식 개원 후 금강이 관람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폐사된 사실이 알려지자 아쉬워하면서 부검이 관리 소홀로 밝혀질 경우 책임자 문책과 사인 공개를 촉구했다.수목원 관계자는 같은 날 금강이와 함께 옮겨졌던 두만이(15)는 정밀 검진 결과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금강이의 정확한 사인은 약 2주 뒤 부검결과가 나오면 알수 있다고 수목원측은 밝혔다.한편, 지난1994년 한ㆍ중 정상회담 이후 2011년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은 2마리 중 금강이가 폐사돼 이제 중국에서 들어 온 적통 백두산호랑이는 두만이만 남게돼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봉화=박세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