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창단해 어느덧 대구 내 중견극단으로 자리잡은 극단 한울림. 이들은 올해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예술작업들을 준비 중이다. 그 첫발을 2011년부터 꾸준히 겨울마다 하고 있는 `한울림 골목연극제`로 장식한다.
`제6회 한울림 골목연극제`가 11일부터 오는 3월 2일까지 3주간 한울림소극장(대구광역시 남구 계명 중앙1길 38)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벌써 6회째로 접어든 골목연극제는 집단이나 단체의 색깔을 벗어나 젊은 예술인들의 고유의 색깔을 펼쳐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지역연극계에 신선한 자극과 활력소를 기대해보기 위한 의도로 시작됐다. 올해는 대구지역 극단 백치들, 한울림 등을 비롯 부산, 광주 등의 극단 어니언킹, 푸른마을연극을 초청했다. 작품들은 유명 고전 혹은 번역극을 각 연출가의 재해석에 의해 올리거나 사회 풍자 또는 역사적 소재를 활용한 창작극들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한울림 카페(https://cafe.daum.net/hwl97)에 자세한 공연소식들을 접할 수 있으며 예약 및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다. 티켓가격은 전석 2만원이며 5작품 패키지는 3만원이다. 문의 : 053-246-2925.◇ 첫 번째 골목 `찌질이 오페라` / KT&G 대학생 그룹 `상상극단` / 2.11뒷골목을 주름잡는 범죄단 두목 쏘가리는 거지왕의 딸 필녀와 몰래 결혼식을 올리려 한다. 사람들 각자의 사정과 욕심으로 인해 결국 교수대에 매달릴 위기에 처한 쏘가리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대통령이 그에게 특별사면을 베푼다. 때로는 찌질한 우리들지만 선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기를 다짐한다.◇ 두 번째 골목 `봄이 오는 소리` / 극단 어니언킹(부산) / 2.14~15치매 노인 길동의 통장에는 십억이나 되는 돈이 들었다. 길동의 조강지처 순애와 아들 종욱, 그리고 첩의 자식인 지영은 어떻게 해서든지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가족들의 작전은 모두가 허사로 돌아간다. 길동이 왜 정신을 놓고 치매 노인이 됐을까.◇ 세 번째골목 `수업-비극의코미디` / 극단 백치들 / 2.17~18학생이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교수의 집을 방문한다. 교수는 자신의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 진지하게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던 중, 학생이 이가 아프다며 교수에게 호소하지만 교수는 아랑곳않고 수업을 계속 하는데...◇ 네 번째골목 `인연` / 극단 한울림 / 2.21~23하늘 아래 잘난 구석이라곤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소심남 인성은 연극배우 도희를 짝사랑한다. 그런 인성이 답답하기만 한 붕어빵가게 주인 두씨와 부인은 스스로 큐피트가 되기를 자처한다. 인성은 붕어빵가게 주인부부의 도움으로 도희의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아주며 인연을 시작하게 되는데…◇ 다섯 번째 골목 `랑아랑아 영랑아` / 극단 푸른연극마을(광주) / 2.25~26`가장 향토적인 것이 가장 민족적이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던 순수문학파 시인. 다만 당대의 현실보다는 흩어져 가는 것에 대한 슬픔, 시간 속에서 명멸해가는 인간의 운명에 집착했던 시대의 풍운아 김영랑의 이야기.◇ 여섯째골목 `오이디푸스` / 극단 한울림 & 극단 백치들 / 2.25~3.2원인모를 가뭄과 기근으로 백성들이 혼돈에 빠져 있을 때 테바이의 왕 오이디푸스가 크레온을 불러 원인을 알기 위해 신탁을 받아오라 명한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한 자가 자신, 오이디푸스란 사실을 알고 스스로 눈을 찔러 장님으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