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사로 106년 역사의 월풀을 밀어내고 미국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 또한 대림산업과 SK건설이 터키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최장 현수교 건립공사를 합작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국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산업계의 모처럼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트럼프대통령이 예고한 우울한 보호무역주의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해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던져주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가전시장에서 점유율 17.3%로 부동의 선두 월풀(16.6%)을 앞지르고 연간 기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15.7%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한편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은 터키 다르다넬스 해협 현수교 사업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뽑혔다는 소식이다. 터키정부가 건국 10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것으로 사업규모가 3조5천억이나 된다. 삼성과 LG가 미국 가전시장을 장악한 것은 전적으로 혁신 덕분이다. 미국 가전사들은 보통 3년여 주기로 신제품을 내놓는데 반해 삼성과 LG는 라이벌답게 1년이 멀다 않고 새로운 성능과 콘셉트로 무장한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그런 관계로 한국산은 혁신적이라는 인식이 대두되면서 선택이 까다로운 미국소비자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삼성과 LG는 혁신을 꾀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일깨워준 사례다.대림산업과 SK건설 또한 터키 사업수주는 우리의 거대기업들이 해외에서 힘을 합치면 어떠한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림산업이 이순신대교 공사 때 쌓은 기술력과 SK건설이 이스탄불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건설하며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가 합작한 승리였다. 이렇게 해외여건이 어려울수록 혁신과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다투면 늘 모자라고 양보하면 항상 남아돈다는 교훈을 되새기게하는 대목이다. 이를 계기로 해외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이 독식하겠다는 경쟁으로는 희망이 없다는 점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정부도 금융지원이나 세제혜택을 늘이는 등 지원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어수선한 정국에서도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금융지원에 힘을 보탰다니 자랑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