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에 이어 이번엔 구제역의 전국 확산이 우려되면서 축산농가에 초비상이 걸렸다.그나마 AI 청정지대로 알려진 경북도에선 AI차단은 물론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도 한꺼번에 병행, 더 이상 축산농의 피해를 최소화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 확진 및 의심 신고가 접수돼 확진 판정이 내려졌고, 6일 전북 정읍에서도 똑같은 신고가 접수됐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 돼지, 양, 사슴 등 우제류 가축의 입, 발굽 등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전염병으로 바이러스 전염성이 높고 치사율이 5~55%에 달한다. 예방법은 있지만 치료법은 없다.이에 정부는 6일 오후 6시부터 8일 오전 12시까지 총 30시간 동안 전국 모든 축산 농가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충북도와 전북도 내 모든 우제류 가축은 7일간 반입이 금지된다.경북도의 경우, 구제역이 확인된 충북 보은의 젖소 농가에 들렀던 집유차가 도내 축산 농가 27곳에도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도내 축산 농가 중 김천 19곳, 상주 8곳이 충북 보은 젖소 농가와 관련이 있지만 경북도가 확인을 통해 특이사항이 없다는 결과가 나온것으로 알려졌다.방역당국은 AI와 달리 이번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고 있으며 차단 방역 등 조기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AI로 큰 피해를 입었던 축산 농가들은 구제역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이와 관련, 경북도는 AI의 전국적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정지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구제역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만일에 대비해 농장주, 공무원 등에게 가축의 구제역 의심 증세를 꾸준히 관찰토록 하고, 원유를 공급받는 우유 회사에 집유차를 충북과 분리해달라고 요청했다.여기에 각 시ㆍ군에선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하는 등 구제역과 AI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한편 AI의 경우, 지난해 11월 발생한 뒤 가금류 3천300여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이는 지난 2003년 국내 AI 첫 발생 이후 사상 최대 살처분 규모로 양계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지역의 한 축산농민은 "AI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어 한숨놓나 싶었는데 이번엔 구제역 발생 소식을 들으니 앞이 막막하다"고 하소연 해 축산농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