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개발공사는 지난해 12월 2일 공공임대주택 건립공사 긴급 입찰공고를 내고 입찰을 기술제안 방식으로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도 건축 또는 토목공사 등록자로 건축분야 시공능력 공사액 1천억 원 이상 조건을 갖추도록 했다. 이번 공공임대주택은 869가구 규모에 사업비 1천390억 원 중 건축 1천130억 원, 전기 97억 원, 정보통신 58억 원, 전문소방 81억원 등으로 공사금액이 책정됐다.문제는 경북개발공사 측이 이번 임대주택 공사 중 정보통신, 전기, 소방시설 등의 공사를 별도로 불리해 발주하지 않고 통합 발주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상징성, 기념성, 예술성 등이 필요하다고 인정되거나 어려운 기술이 필요한 시설물 공사에 적용되는 입찰방식인 기술제안 방식을 적용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현행 정보통신공사업법, 전기공사업법, 경북도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 조례, 법제처 법령해석 등은 관련공사들은 다른 공사와 분리 발주토록 규정하고 있다는 주장이다.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대구경북도회는 정보통신 등의 공사는 관계법령에 따라 분리 발주해야 하는데 개발공사 측은 이를 어기고 통합 발주했다는 것이다.이렇게 지역 중소기업의 입찰자격을 박탈하고 건설 분야에 대기업만 배불리는 입찰방식을 고집한다면 지역 군소기업은 셔터를 내리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경북개발공사 측은 입찰방식을 수정할 뜻이 없다며 강행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사 측은 공사를 관리감독 할 만한 지방자치단체 담당자가 한두 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설계부터 시공까지 한 번에 해결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힐 수 있는 입찰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들은 임대주택건립공사의 입찰방식이 정해지고 난 뒤 분리발주를 요구하는 공문을 경북개발공사에 수차례 발송하고 항의방문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한국정보통신공사 협회는 이번 입찰방식에 대해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를 요청한 상태이다. 아울러 대구경북 정보통신, 전기, 소방시설공사협회 등 3개 단체는 경북개발공사 규탄 및 분리발주 촉구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경산시 옥산동 경북개발공사 사옥 앞에서 집회도 가졌다.경북개발공사의 대기업 위주의 통합발주 횡포 시비는 당분간 숙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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