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해맞이 행사에 이어 정원대보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5일 대구 경북 일선 시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항과 청도, 경주, 안동, 영천, 김천, 대구 달성군 등은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키로 결정했다. 이같은 사태는 행정자치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AI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에 정월대보름 민속행사와 세시풍속 행사 자제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또한 각 지자체들이 청정지역을 사수하고 전국적인 상황을 고려하는 등 AI 확산 방지가 우선이라는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오는 11일 청하면을 비롯한 12개 읍면동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태우기 행사를 열고 있는 청도군 역시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키로 결정하면서 도주줄다리기를 위한 줄 제작과 달집 만들기를 중단했다. 경주시도 양동마을 민속놀이 행사와 서천둔치 달집태우기 대보름 행사 등 지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고심 끝에 취소키로 결정했다. 또 마을단위별로 벌어지는 소규모 정월대보름행사도 가능한 자제토록 권고했다. 경북도내 최대 규모인 453만 마리의 닭을 사육하는 김천시도 정원대보름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이외에도 안동시, 영천시, 대구 달성군은 정월대보름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경북지역 뿐 아니라 충북, 충남, 부산 등 타 지자체에서도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월대보름을 일주일여 앞두고 행사를 취소키로 결정하면서 이미 소나무와 대나무 수백톤 등을 준비하고 예산 일부를 지출한 상황으로 인해 주최 측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경상매일신문=조윤행·김경철·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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