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시 북구 여남동 일대에 나타난 멧돼지가 아직까지 잡히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이곳은 등산로로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으며 산 아랫쪽에는 학교와 주택, 식당 등이 밀집해 있어 혹시 모를 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5일 포항시에 따르면 1월 초께 포항시 북구 여남동 해양과학고 뒷산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이에 따라 북구청은 지난달 17~18일 공무원과 모범 엽사 8명, 사냥개 10여마리 등을 동원해 합동 포획을 실시했지만 현재까지 잡지 못하고 있다. 포획단은 겁이 많은 멧돼지의 특성상 놀라서 도망간 만큼 당분간은 같은곳을 오지 않겠지만 또다시 돌아올 것으로 추측하고 출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설 연휴기간에는 포항시 북구 학산동에 위치한 포항고등학교 인근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할 구청과 경찰, 포획단 등이 출동해 주변을 수색했으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통상 멧돼지는 봄·가을철 수확철에 농가 주변에 출몰해 피해를 입혔으며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먹이부족과 개체 수 증가, 도심주변 임야의 서식환경 변화 등으로 출현하고 있다. 이번 멧돼지 출몰도 겨울철 먹잇감을 찾아 아래로 내려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간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영역다툼에서 밀린 일부 멧돼지가 도심으로 내려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멧돼지와 가까이 마주쳤을 때는 멧돼지의 눈을 보면서 침착하게 주위의 나무나 바위 등의 은폐물에 신속히 몸을 피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갑자기 움직여서 멧돼지를 흥분시키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멧돼지를 일정거리에서 발견했을 때는 멧돼지가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접근하지 말고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피하고, 돌을 던지는 등 주의를 끄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하며, 멧돼지가 사라질 때까지 조용히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