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의 주인공 원이엄마를 아시는지요? 원이엄마는 조선중기 안동에서 살았던 젊은 여인이다.31세에 요절한 남편을 영원히 사별하면서 무덤 속에 전한 지아비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편지가 지난 1998년 경북 안동시 정상동 택지개발 과정에서 발굴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미라로 발견된 남편의 관속에서 450여 년의 시간을 넘어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삼 줄기에 섞어서 삼은 신발과 함께 발견된 원이엄마의 편지에는 마지막 이별하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이 교차하고 남편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있었다. 원이엄마의 편지가 발굴되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고고학저널 앤티쿼티(ANTIQUITY)의 2009년 3월호 표지에 실리며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그동안 안동의 원이엄마 스토리는 영화,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여러 차례 선보였다. 이중에서 춤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은 상설공연으로 열리는 처음이자 유일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전통예술 지역상설브랜드 공모사업에 최우수 평가 작품으로 선정되며 작품성과 대중성도 입증됐다.경북도와 안동시가 후원하는 이번 상설공연 시도는 정신문화의 수도로서의 안동의 이미지를 국내는 물론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450여 년 전의 옛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가치와 의미를 한국창작전통무용극의 형태로 재현시켰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극의 구성이 독창적이다.역사적 자료나 문학적 자료가 충분치 않은 옛날이야기를 현존감 있는 스토리로 재창조해 부부의 지극한 사랑이라는 보편가치로 끌어 올렸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특이하다. 인간이 신들에 의해서 조정되는 운명적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운명을 자유의지와 사랑의 힘으로 극복함으로써 신들까지도 감명시켜 갈등적 관계에 있던 신들을 화해시키는 인간의 위대함을 표현하고 있다. 고대 희랍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말하고 있는 극의 요소를 갖고 창의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다. 또한 고통의 감정은 인간내면 정신의 아름다움과 숭고함과 연결해 예술의 도덕적 기능을 보여준 것이다. 물질만능 시대에 살면서 부부애와 가족과의 혈육애마저 실종된 현실사회에 경종과 함께 새로운 울림과 감동으로 승화될 것으로 기대된다.